서울
2007 S/S 서울 국내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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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쇼리뷰
루비나
루비나, 그 황금빛 유혹. 불투명한 하얀 비닐로 덮인 무대의 중앙에는 루비나의 이름이 타이포그래피되어 있는 사각형의 오브제들이 높게 쌓여있었다. 주변은 온통 새하얀 눈보다 더 창백한 기운을 내뿜었다. 이런 차가움과 삭막함과 견고함의 벽을 깨뜨린 것은 눈부시게 부서지는 황금빛이었다. 이 빛은 실루엣과 아이템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무대를 넘나들었고 관객석으로 퍼져나갔다. 골드 펄이 들어간 쉬폰 트렌치 코트는 호주머니와 밑단이 둥글게 부풀려져 있었다. 실버 린넨 소재 트렌치 코트 역시 여성적인 풍요로운 실루엣을 보여주었다. H라인과 박스 라인 실루엣들은 몸의 굴곡을 조이지 않고 잘라내지 않아 편안했다. 슬림한 실루엣의 하이 웨이스트 그레이 팬츠는 실버 펄 카디건과 매치되어 자유롭고 율동적으로 움직였다. 한 쪽 가슴을 드러내 보이는 독특한 절개선의 트렌치 코트와 골드 브라운의 린넨 원피스, 퍼지듯 모아주는 밑단의 실루엣이 로맨틱한 플레어 스커트 등 어느 것에서도 봄에 대한 반짝이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루비나가 제안하는 펄을 가미한 컬러들은 마치 황금가루처럼 반짝이는 별들을 옷 위에 쏟아낸 것 같다. 겨울의 기다림이 키워낸 황금빛 가지가 발목과 종아리를, 무릎 안쪽을 휘감아나가는 듯한 눈부시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황금빛은 어느새 블랙과 화이트 같은 무채색에도 스며들어 관능적인 컬러로 변신시켰다. 블랙 재킷과 팬츠와 블라우스는 스팽글과 에나멜로 승화되어 더 화려하게 빛났다. 가죽과 망사처럼 대비되는 소재들이 결합했고, 팬츠 위에 숏 팬츠를 덧입는 과감한 조화도 시도되었다. 솔기를 푼 듯한 디테일의 핑크 스키니 팬츠 역시 섹시한 여성의 매력을 더했다. 루비나의 쇼에서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백이다. 루비나가 보여주는 화려함의 집약체가 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번 쇼에서는 은빛 손잡이, 가죽 위에 금속조각품을 덧붙인듯한 강렬한 이미지의 빅 백들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황금빛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색이다. 모든 것은 겨울 앞에서 소멸하기 마련이지만 황금색은 그것을 초월한다. 루비나는 이런 황금빛을 아주 효과적으로 다룰 줄 아는 디자이너다. 루비나의 황금빛 유혹은 우리에게 충만하고 관능적인 울림을 주었다. 모델들의 몸과 옷이 조화를 이루면서 빚어내는 매력은 잠시 늦가을의 추위를 잊고 다가올 봄에 대한 황홀한 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