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월
쇼가 시작되어야 할 2시 30분. 그러나 아직 리허설이 한창이다. 행사장 밖의 줄은 길게 늘어졌고, 리허설 중이라 입장을 통제 받은 바이어와 프레스 역시 쇼 준비가 끝나길 기다리며 입구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리허설은 쇼 시작 시간 보다 10분이 지난 2시 40분에야 마무리됐고, 이어 바이어, 프레스, VIP 고객, 일반 관객 순으로 입장했다. 기다림은 입장 후에도 계속됐고, 쇼는 정확히 3시 6분에 시작됐다. 행사지연에 관한 사과방송은 없었다. 수백 명이 동시에 관람하는 거대한 규모의 행사, 쇼를 찾은 관객의 시간을 이렇게 함부로 여겨도 된단 말인가? 한 사람당 30분씩만 쳐도 도대체 몇 시간의 아까운 시간들이 허비됐는지 헤아리기도 힘들다. 이날은 7번의 쇼가 있었고, 그 중 김종월 쇼는 A관 두 번째 순서였다. 일찍 열리는 쇼가 이렇게 늦어지면 저녁 쇼는 두말할 것도 없이 지연된다. 디자이너의 사전 준비 미숙이나 연출력 미비 등이 의심스러웠다. 해외 컬렉션의 경우 패션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애나 윈투어의 지각으로 쇼가 2시간 늦게 시작한 적이 있었다. 국내 디자이너 지춘희 컬렉션도 자신의 셀러브리티가 오지 않은 관계로 지연된 일이 있었다. 이...more
쇼가 시작되어야 할 2시 30분. 그러나 아직 리허설이 한창이다. 행사장 밖의 줄은 길게 늘어졌고, 리허설 중이라 입장을 통제 받은 바이어와 프레스 역시 쇼 준비가 끝나길 기다리며 입구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리허설은 쇼 시작 시간 보다 10분이 지난 2시 40분에야 마무리됐고, 이어 바이어, 프레스, VIP 고객, 일반 관객 순으로 입장했다. 기다림은 입장 후에도 계속됐고, 쇼는 정확히 3시 6분에 시작됐다. 행사지연에 관한 사과방송은 없었다. 수백 명이 동시에 관람하는 거대한 규모의 행사, 쇼를 찾은 관객의 시간을 이렇게 함부로 여겨도 된단 말인가? 한 사람당 30분씩만 쳐도 도대체 몇 시간의 아까운 시간들이 허비됐는지 헤아리기도 힘들다. 이날은 7번의 쇼가 있었고, 그 중 김종월 쇼는 A관 두 번째 순서였다. 일찍 열리는 쇼가 이렇게 늦어지면 저녁 쇼는 두말할 것도 없이 지연된다. 디자이너의 사전 준비 미숙이나 연출력 미비 등이 의심스러웠다. 해외 컬렉션의 경우 패션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애나 윈투어의 지각으로 쇼가 2시간 늦게 시작한 적이 있었다. 국내 디자이너 지춘희 컬렉션도 자신의 셀러브리티가 오지 않은 관계로 지연된 일이 있었다. 이 역시 다른 이들을 배려하지 않은 처사다. 하지만 위 상황과 달리 주최측의 실수로 행사가 늦어진다는 것은 프로페셔널 정신에 위배되는 심각한 문제다. 비단 김종월 쇼만의 문제는 아니다. 쇼와 쇼 사이 무대를 설치하고 리허설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애초부터 시간을 30분 늦게 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까운 시간 낭비에 짜증이 밀려온 탓인지 김종월 쇼 단골 모델 견미리의 등장도 반갑지 않았다.
‘Temptation of the Sun’이라는 테마로 펼쳐진 김종월 컬렉션에는 한 여름의 태양과 그 아래 빛나는 꽃, 대지, 바람의 유혹을 묘사한 의상이 등장했다. 빛, 공기, 햇살 등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뻬띠앙뜨 특유의 경쾌함으로 풀었다. 블랙 앤 화이트로 시작된 쇼는 후반부로 갈수록 뻬띠앙뜨의 트레이드 마크인 강렬한 원색과 브라이트 톤으로 채워졌다. “컬러, 소재, 액세서리에 있어 싱그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김종월의 설명처럼 다양한 핑크 컬러를 믹스해 만든 플라워 프린트와 베이스볼 캡은 캐주얼했고, 후반부에 등장한 체리 프린트 원피스는 발랄해보였다. 소재 선택은 기능적이고 여성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