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은
바닥과 벽은 온통 그래피티(graffiti art) 투성이었다. 스프레이통을 든 컬렉션 헬퍼들과 바디페인팅 전문가 안드레아 콜롬보(Andrea Colombo)의 손이 바빠졌다. 해골 무늬와 하트, ‘Love sucks’와 같은 짧은 글귀가 순식간에 새겨졌다. ‘허락된 낙서장’이 채워지는 것을 관람하는 동안 기다림의 지루함은 어느새 눈 녹듯 사라졌다. 이윽고 록 비트의 백 뮤직이 컬렉션 시작을 알렸다. 테마인 ‘When Disco Rocks’에 걸맞게 디스코와 록 스타일이 뒤섞이고 결합되었다. 그물 레깅스, 루즈한 튜브 원피스, 언밸런스 오프 숄더 탑, 마이크로 미니 스커트, 레이스 장식, 레이스업 디테일은 80년대의 인상이었다. 스터드 장식과 가죽 소재의 매치는 록 세대의 유물이었다.
가장 눈에 띠는 부분은 ‘징 장식’이었다. ‘스터드(Stud)’ 장식과 ‘그로밋(Grommet)’ 처리된 스트랩이 모든 아이템에 적용되면서 섹시한 디스코 풍의 의상에 터프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전통적인 아이템의 재해석은 과히 파괴적이었다. 턱시도 스타일의 베스트와 수트, 트렌치 코트가 록적인 요소, 스터드 장식을 더함으로 케케묵은 전통주의에서 탈피했다. 색상은 블랙&화...more
바닥과 벽은 온통 그래피티(graffiti art) 투성이었다. 스프레이통을 든 컬렉션 헬퍼들과 바디페인팅 전문가 안드레아 콜롬보(Andrea Colombo)의 손이 바빠졌다. 해골 무늬와 하트, ‘Love sucks’와 같은 짧은 글귀가 순식간에 새겨졌다. ‘허락된 낙서장’이 채워지는 것을 관람하는 동안 기다림의 지루함은 어느새 눈 녹듯 사라졌다. 이윽고 록 비트의 백 뮤직이 컬렉션 시작을 알렸다. 테마인 ‘When Disco Rocks’에 걸맞게 디스코와 록 스타일이 뒤섞이고 결합되었다. 그물 레깅스, 루즈한 튜브 원피스, 언밸런스 오프 숄더 탑, 마이크로 미니 스커트, 레이스 장식, 레이스업 디테일은 80년대의 인상이었다. 스터드 장식과 가죽 소재의 매치는 록 세대의 유물이었다.
가장 눈에 띠는 부분은 ‘징 장식’이었다. ‘스터드(Stud)’ 장식과 ‘그로밋(Grommet)’ 처리된 스트랩이 모든 아이템에 적용되면서 섹시한 디스코 풍의 의상에 터프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전통적인 아이템의 재해석은 과히 파괴적이었다. 턱시도 스타일의 베스트와 수트, 트렌치 코트가 록적인 요소, 스터드 장식을 더함으로 케케묵은 전통주의에서 탈피했다. 색상은 블랙&화이트를 기본으로 바이올렛, 핑크, 아이보리 등이 보여졌고, 뒤쪽으로 갈수록 형광색 무리가 시선을 어지럽혔다. 옐로, 오렌지, 그린, 핑크의 형광 소재들은 서로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스트라이프, 도트 등으로 무늬화 되기도 했다. 실루엣은 디스코풍을 따랐다. 롱 탑, 튜브형 원피스 등 H라인과 로우 벨티드 웨이스트의 Y라인이 루즈하게 보여졌다. 80년대 디스코와 2천년대 록, 노승은이 표현한 양극은 동시대를 사는 구세대와 신세대였다. 노승은은 “감성이 살아있던 80년대 청년들에게는 자유가 없었다. 풍요로운 자유를 누리는 2천년대 젊은이들은 정서가 부족하다. 구세대에게는 낙서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으로 신세대들을 이해하도록 돕고, 신세대에게는 과거의 정서를 담은 의상으로 구세대를 받아들이는 화합의 이미지를 표현했다”며 컬러로 로맨티시즘을 탈피하고 싶었다고 패션쇼 후 백스테이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