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우
8년의 길고 어두운 공백을 깨고 그녀가 돌아왔다. 컬렉션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한 순간, 조심스럽고 수줍게 피날레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가슴이 뛰고 눈가는 붉어졌다. 그리웠고 반가웠다. 한국 패션의 자존심이었던 그녀, 이신우를 ‘CINU’라는 새 이름으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성복 40벌, 여성복 10벌로 남성복에 중심을 둔 이번 무대는 아름다움에 눈 뜨고 있는 남성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재킷의 길이가 짧아졌고 허리선을 강조했고 날렵한 허리선에 맞춰 재킷의 포켓도 사선으로 덧붙여졌다. 팬츠는 허리부분에 가로 절개 패턴을 넣어 하체를 축소시켜 보이는 효과를 냈다. 소재도 움직임에 따라 몸을 타고 흐르는 듯 연하고 부드러웠다. 날렵한 인상을 주었던 정장군과 달리 캐주얼군에서는 내추럴한 스킨톤, 회색이 섞인 모노톤의 루즈 핏 실루엣을 선보였다.
남성복의 권위적인 실루엣을 벗고 아름다운 남성의 선을 찾은 ‘CINU’는 작은 디테일에 집중했다. 사선으로 어긋나게 여며진 셔츠와 조끼, 언밸런스한 길이의 소매, 한쪽에 두 개의 포켓을 단다든지 테일러드 수트를 확장한 느낌의 코트, 안팎이 바뀌어 뒤집어 입은 듯한 하프코트 등 기본을 중시하...more
8년의 길고 어두운 공백을 깨고 그녀가 돌아왔다. 컬렉션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한 순간, 조심스럽고 수줍게 피날레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가슴이 뛰고 눈가는 붉어졌다. 그리웠고 반가웠다. 한국 패션의 자존심이었던 그녀, 이신우를 ‘CINU’라는 새 이름으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성복 40벌, 여성복 10벌로 남성복에 중심을 둔 이번 무대는 아름다움에 눈 뜨고 있는 남성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재킷의 길이가 짧아졌고 허리선을 강조했고 날렵한 허리선에 맞춰 재킷의 포켓도 사선으로 덧붙여졌다. 팬츠는 허리부분에 가로 절개 패턴을 넣어 하체를 축소시켜 보이는 효과를 냈다. 소재도 움직임에 따라 몸을 타고 흐르는 듯 연하고 부드러웠다. 날렵한 인상을 주었던 정장군과 달리 캐주얼군에서는 내추럴한 스킨톤, 회색이 섞인 모노톤의 루즈 핏 실루엣을 선보였다.
남성복의 권위적인 실루엣을 벗고 아름다운 남성의 선을 찾은 ‘CINU’는 작은 디테일에 집중했다. 사선으로 어긋나게 여며진 셔츠와 조끼, 언밸런스한 길이의 소매, 한쪽에 두 개의 포켓을 단다든지 테일러드 수트를 확장한 느낌의 코트, 안팎이 바뀌어 뒤집어 입은 듯한 하프코트 등 기본을 중시하면서 고유의 색깔은 취했다. 여성복도 여성성을 강조하기보다 허리선만 살짝 잡은 자연스러운 루즈 핏 실루엣의 원피스, 여러 겹의 세로 절개 면이 나풀대는 스커트, 앞쪽만 주름을 잡은 스커트 등 심플 라인으로 일관했다. 대다수 흑백과 회색의 조화 속에 인디고 블루, 아이보리, 브라운, 바이올렛, 핑크 등이 포인트 컬러로 간간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중적인 색감을 내는 광택소재의 사용도 빈번했다. 특히 투톤 실버 그레이의 은은한 빛은 자연스러운 구김을 가함으로 편안한 인상을 주었다. 상반된 이미지의 결합은 불투명소재와 투명소재를 겹쳐 한 벌로 완성되는 것으로도 표현됐다.
대부분 미니멀한 단색으로 한 벌을 코디했는데 뒤쪽에 선보인 회화적인 프린트소재 의상도 흑백과의 조화로 현란함은 없었다. 섬세한 니트웨어는 모두 이신우 본인의 핸드메이드 작품이다. 파리 진출시의 날카로움은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한국적 아방가르드는 톤 다운된 미니멀리즘으로 변모시킨 이신우는 한복의 저고리 여밈과 같은 셔츠 디자인, 섬세한 꽃과 이파리가 수 놓인 소재, 술 장식 액세서리로 이신우에 대한 옛 기억을 들춰내게 만들었다. “Rea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