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와 메이크업은 패션쇼 무대에서 디자이너의 옷과 생각을 극대화하여 보여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단숨에 일상과는 다른 환상의 세계로 관객을 끌고 들어가는 데 효과가 좋은 도구는 가면이다. 수많은 브랜드 중 전위적이라고 일컬어지는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에는 가면이 자주 사...
2015 F/W ‘발렌시아가’ 컬렉션이 우리에게 놀라움을 준 것은 봉제선을 고정시키기 위해 스테이플러 심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초현실주의자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에 버금가는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마그리트 그림의 대표적인 방법인 데페이즈망 기법처럼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과 사물의 결...
커튼이라니! 커튼의 구조를 옷으로 표현할 생각을 하다니, 역시 후세인 샬라얀이었다. 샬라얀은 자신의 2015 F/W 컬렉션에서 커튼이 달린 옷을 선보였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번 컬렉션은 기차 창문에 달린 커튼과 바깥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터...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시즌 3까지 제작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평생을 살아온 익숙한 한국을 벗어나 해외 여행을 통해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던 각자의 성격과 여행 스타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떤 이는 즉흥적으로 일정을 정하고 느긋한 일...
‘샤넬’ 컬렉션이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냈다. 항상 컬렉션을 선보이는 그랑 팔레 안에 이번에는 ‘브라세리 가브리엘’, 즉 가브리엘 식당을 세운 것이다. ‘샤넬’을 온 몸에 걸친 모델들은 바에 앉아 주문도 하고, 웨이트리스가 되어 주문도 받으며 식당 안에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마크 제이콥스, 알렉산더 왕, 그리고 톰 포드는 미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다. 톰 포드는 10년간 ‘구찌’를, 마크 제이콥스는 16년 간 ‘루이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으며, 알렉산더 왕은 현재 ‘발렌시아가’를 이끌어 가고 있다. 세 디자이너는 오랜 역사와 높은 품질...
울퉁불퉁하고 삐죽삐죽 정리되지 않은 자연의 선, 광원과 화가의 주관적인 눈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자연의 색상을 견딜 수 없었던 몬드리안은 조형과 색을 단순화시켜 진리를 추구하고자 했다. 그래서 그는 자연을 단순화하고 추상화해 가장 근본이 되는 요소들을 추출해 냈다. 그것이 조형적 요...
‘에디톨로지’의 저자 김정운은 영어나 유럽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주변부 지식인으로 사는 삶의 애환으로 책을 시작한다. 자신만의 논리를 세우지 못한 채 영어권, 특히 미국에서 논의되는 것들을 끊임없이 힐끔대야만 비주류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주변부 지식인의 슬픔이라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