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읽을 때마다 상상하게 되는 구절이 있었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작가는 떠나는 연인이 맨발일지, 신발을 신었을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이 3연을 썼겠지만, 나는 항상 맨발로 꽃을 밟게 된다면 그 느낌이 얼마나 보드랍고 ...
자연의 아름다움은 우리의 삶, 문화, 예술에 많은 영감을 준다. 특히 새의 지저귐, 날갯짓, 깃털의 오묘한 색 등은 사람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해 다양한 문학, 영화 등에 중요 모티브로 존재했다. 비둘기 떼가 푸드득 날아가는 장면, 숲 속을 거닐 때 들려오는 새의 지저귐, 호수 위를...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현재 어떤 스타일을 고수하든지 한 번쯤은, 대개는 막 교복을 벗고 패션의 자유를 누리는 시기 때쯤, 오래된 옷에 빠져든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집안의 거대한 옷장 안에 몇 년간 묵어있는 어머니, 또는 그보다 앞선 할머니의 찬란했던 시절의 옷과 액세서리를 꺼내...
어렸을 때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부모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던 것이 두 가지 있다. “발과 목을 따뜻하게 할 것.” 특히나 편도가 잘 붓고 손, 발이 찼던 나에게 양말과 스카프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부모님의 “양말 신어라, 스카프 둘러...
고등학교 때 나이 지긋하신 독일어 선생님께서 계셨다. 어느 가을날 점퍼를 입고 오셨는데 가슴팍에 ‘YSL’ 로고가 있는 것을 보고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왜 저 로고가 저 할아버지 선생님의 가슴에 얹어져 있을까? 저 브랜드는 립스틱이나 스카프 같은 여성적인 제품에 어울리는 로고가 아닌...
DolceGabbana F/W 2015안경, 선글라스, 모자, 마스크, 헤드폰 등은 처음에는 각각의 기능을 위해 발명되었지만, 이내 사람들의 장식적인 욕구까지 채워주면서 목걸이나 귀고리, 반지와 같은 패션 액세서리로 발전해 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제품들은 얼굴 주위에서 사용하게 됨...
Tanya Taylor‘매듭’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당신의 대답에 따라 당신의 관심사나 속한 문화를 대략 유추해 볼 수 있겠다. 알렉산더 대왕이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풀지 않고 잘라 버렸다는 고르디우스 매듭을 떠올렸다면 인문학에 관심이 높은 사람일 것이고, 매듭 이론을 떠올렸다면 ...
Anderson 2015 S/S높은 기온과 습도로 몸을 무겁게 짓누르던 여름 공기가 물러가고 청량감 가득한 가을 바람이 밀려 왔다. 공기가 서늘해지니 그 동안 피하고만 싶던 햇살을 일부러 찾아가 그 따듯하고 강렬한 빛에 몸을 맡기고 싶어진다. 하얀 피부와 동안을 지키기 위해 사시사철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