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디지털 생태계, 그리고 권력 이동

2020-01-20 정인기 편집국장 ingi@fi.co.kr

바뀐 게임룰에 걸맞는 Digital Mindset 병행해야 지속가능
Biz Model 혁신과 구성원의 역할 변화 절실




2020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면 기업들은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경영자들은 희망 가득한 신년사로 활력을 독려합니다. 그러나 올해 패션기업 신년 분위기는 설레임과 활력보다는 ‘소비심리 바닥, 겨울장사 폭망, 소매상권 몰락, 백화점 철수’ 등 우울한 뉴스와 함께 전년도 부진한 실적에 대한 책임추궁이 회의의 단골 메뉴로 오르고 있습니다.

◇ 팩트 체크, “정말 불황일까요?”
그렇다면, 정말 국내 패션시장의 희망은 사라졌을까요? 팩트를 체크해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패션상품(의복, 액세서리) 구매액은 전년대비 3.6% 늘어났다고 합니다. 물론 그 가운데 온라인 부문은 10.6% 신장했고, 당연한 결과겠지만 오프라인은 역신장입니다. 온라인 쇼핑 가운데 모바일 쇼핑 비중은 3.4%p 늘어난 64.6%를 차지했으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나는 등 가파른 신장율을 나타냈습니다.

또 다른 팩트는 해외 직접 구매입니다. 지난해 3분기 우리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는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났으며, 패션 상품 비중이 가장 높은 28% 신장한 31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해외 직접 판매도 8% 늘어난 1385억원을 나타냈지만, 그 10배를 판매한 화장품(1조 2737억원)에 비해서는 미미했습니다. 

따라서 온라인과 해외 직구 데이터로 나타난 현재 한국 패션시장의 팩트는 ‘매 시즌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과 글로벌 거래의 활성화’입니다. 반대로 이 흐름에 편승하지 못한 기업은 마치 ‘게임 룰은 UFC로 바꿨는데, 여전히 10온스 글로브를 끼고 허공을 휘두르는 복서가 아닐까’라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 한국 패션의 새 희망은 여전히 살아있다
지난해 국내 패션시장의 가장 이슈는 ‘안다르’와 ‘젝시믹스’로 대표되는 애슬레저 스포츠였습니다. 이들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흐름과 궤를 같이하며 일년 새 외형을 10배로 키우며 질주했습니다. 또 스트리트 캐주얼도 ‘블루칩’으로 부상했습니다. ‘아크메드라비’ ‘로맨틱크라운’ ‘디스이즈네버댓’ ‘아더에러’ ‘오아이오아이’ 등 리딩 브랜드들은 Z세대를 중심으로 ‘팬슈머’ 현상을 나타내며 한국 패션의 새로운 희망으로 부상했습니다. 이들의 성장 배경에는 무신사, W컨셉, 지그재그, 브랜디와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의 역할도 적지 않았습니다. 또 차별화된 감성으로 무장한 디자이너 브랜드도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

‘로우클래식’ ‘앤더슨벨’ ‘로켓런치’ ‘그리디어스’  ‘YCH’ ‘뮌’ 등은 해외시장에서 먼저 인정받고 있으며, 글로벌 홀세일 비즈니스를 제대로 펼치고 있습니다.

애슬레저 스포츠, 스트리트 캐주얼, 디자이너 브랜드 이들은 앞서 언급한 ‘이커머스’와 ‘글로벌’이란 두 화두와 흐름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 금융자본과 손잡고 경영 패러다임 바꿔
특히 이들 뉴 리더 그룹은 출범 초기부터 국내외 금융자본과 손잡고 사업에 탄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과거 백화점 시대와 노면상권 시대 패션기업들이 백화점과 점주들에게 투자를 받아 성장했다면, 이커머스 시대에는 자본시장과 결합이 사업의 승패를 좌우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 입장에서도 ‘보더리스 글로벌 이커머스 마켓’이란 잠재력을 인지하기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과거 오프라인 시대 마켓 사이즈의 한계와 느린 재고자산 회전율, 투명하지 않은 회계자료 등으로 투자를 꺼린데 비해 이커머스 시대 패션기업은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를 위한 경영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 브랜드 육성 위한 BAMP
최근 글로벌 이커머스 마켓은 영어권의 ‘아마존’과 중화권의 ‘알리바바’로 재편 됐습니다. 알리바바는 동남아 ‘라자다’까지 흡수해 글로벌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첨단 물류시스템과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 셀러(콘텐츠)를 흡수해 세계 최대 마켓플레이스를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패션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콘텐츠 경쟁력만 확실하다면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지 않더라도 전세계 77억 소비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패션시장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팬슈머’까지 탄생시키며 K-POP과 비견될 만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이 글로벌 마켓에서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BAMP(Brand Accelerate & Management Platform)와 같은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대명화학의 행보는 한국 패션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 디지털 생태계 진입을 위한 Biz Model 혁신
‘지그재그’는 월 250만명의 사용자에 대한 빅데이터를 가짐으로써 패션시장의 새로운 권력을 가지게 됐습니다. 브랜디는 시장 영향력 높은 325명의 커머스 인플루언서와 제휴함으로써 패션시장의 새로운 파워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또 옴니어스, F&Plus는 AI를 활용한 상품기획 시스템으로 패션산업의 획기적인 진화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패브릭타임즈는 동대문 원단 도매업체 180여개의 15만 종류의 소재를 모은 B2B 플랫폼 ‘스와치온’으로 미국과 유럽 패션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AI, 로지스틱스, 핀테크, RFID, AR/VR,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이후 산업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키워드는 이미 패션산업에도 깊숙히 들어왔습니다. 과거에는 경쟁사의 동향이 매장에서, 혹은 사람 몇 사람 스카웃으로 벤치마킹 가능했다면, 이제는 관련 테크놀로지와 시스템에 대한 과감한 투자 없이는 ‘동네축구’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지털 생태계로 전환을 위해서는 내부 조직혁신과 구성원들의 역할 변화를 전제로 한 Biz Model 혁신이 병행돼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방향성 설정과 이를 제대로 실행하기 위한 최고 경영자의 마인드와 의지가 가장 우선인 것 같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패션인사이트>는 창간 20주년 특집 주제를 ‘Digital Mindset’으로 정했습니다.


정인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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