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
지난 30여 년간 칼 라거펠트는 코코 샤넬의 유물인 클래식 백, 트위드수트, 투톤슈즈, 진주 목걸이, 코스튬 주얼리, 카멜리아 등을 끊임없이 재해석해 냈으며, 반복 학습을 통해 대중에게도 이 아이콘들이 샤넬의 시그니처 아이템이라고 교육해왔다.
브랜드의 역사가 오래되고 수많은 유물들이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디자이너에게 행운인 동시에 부담이 된다.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되 현대성을 부여하는 것. 그래서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되면 디자이너들은 하우스의 아카이브부터 샅샅이 살펴본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소스를 찾기 위해서다. 크리스챤 디올로 들어간 라프 시몬스도 아카이브를 뒤졌다.
이번 시즌 그가 찾아 낸 것은 어떤 특정한 아이템이 아닌 무슈 디올과 예술가들과의 친분이었다. 크리스챤 디올은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전 작은 화랑을 열고 피카소, 조르쥬 브라크, 키리코, 라울 뒤피, 마리 로랑생, 달리 등 현대 예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여기에 앤디 워홀 재단과 협업하여 라프 시몬스는 40-50년대의 앤디 워홀의 일러스트 작품을 패션으로 끌어들였다. 앤디 워홀이 유명해 지기 전 상업적으로 그렸던 패...more
지난 30여 년간 칼 라거펠트는 코코 샤넬의 유물인 클래식 백, 트위드수트, 투톤슈즈, 진주 목걸이, 코스튬 주얼리, 카멜리아 등을 끊임없이 재해석해 냈으며, 반복 학습을 통해 대중에게도 이 아이콘들이 샤넬의 시그니처 아이템이라고 교육해왔다.
브랜드의 역사가 오래되고 수많은 유물들이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디자이너에게 행운인 동시에 부담이 된다.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되 현대성을 부여하는 것. 그래서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되면 디자이너들은 하우스의 아카이브부터 샅샅이 살펴본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소스를 찾기 위해서다. 크리스챤 디올로 들어간 라프 시몬스도 아카이브를 뒤졌다.
이번 시즌 그가 찾아 낸 것은 어떤 특정한 아이템이 아닌 무슈 디올과 예술가들과의 친분이었다. 크리스챤 디올은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전 작은 화랑을 열고 피카소, 조르쥬 브라크, 키리코, 라울 뒤피, 마리 로랑생, 달리 등 현대 예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여기에 앤디 워홀 재단과 협업하여 라프 시몬스는 40-50년대의 앤디 워홀의 일러스트 작품을 패션으로 끌어들였다. 앤디 워홀이 유명해 지기 전 상업적으로 그렸던 패션 일러스트들이었다.
이번 2013 F/W 컬렉션은 이러한 과거의 유산들로부터 출발했다.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 앤디 워홀의 일러스트나, 비대칭 형태의 의상들, 마치 한복의 두루마기와 목도리를 연상케 하는 탐스러운 코트, 바지와 매치 된 바 재킷, 꽃잎처럼 펼쳐지는 칼라가 우아한 코트, 라프 시몬스가 즐겨 사용하던 무늬없이 속이 비치는 쉬폰까지 모든 것이 라프 시몬스답고, 디올 컬렉션다우면서도 새로움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이번 컬렉션이 새롭다고 느껴진 것은 크리스챤 디올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에서도, 패션 그 자체로도 참신했기 때문이다. 존 갈리아노가 장기 집권했던 디올과도, 잠시 거쳐간 빌 게이튼의 컬렉션과도, 전혀 다른 라프 시몬스만의 디올을 완성해 가고 있다.
크리스챤 디올의 가장 중요한 이미지인 우아함과 귀족적인 분위기는 유지하면서 말이다. 다음 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성공적인 컬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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