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디지털·콘텐츠 혁신으로 생태 지위 구축한다

2022-01-25 정인기 편집국장 ingi@fi.co.kr

<패션인사이트> 창간 22주년 특집



2022년 새해 벽두부터 한국 패션업계에 낭보가 들려 왔습니다.


권다미·정혜진 대표가 경영하는 패션 브랜드 '웰던'이 미국 유력 투자사 세쿼이아캐피털에 약 1000억원에 인수됐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세쿼이아캐피털은 패션 부문에서는 프랑스 'AMI'와 캐나다 'SSENSE'에 이은 투자라서 이례적이었습니다. 더욱이 '웰던'은 2020년 파리패션위크 무대에 올랐고, 권 대표가 지드래곤(권지용) 누나라는 특별함에서 이슈가 되긴 했지만, 연혁이나 외형 측면에서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유럽과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는 브랜드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 있었고, 세콰이아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인연으로 '웰던'의 잠재력에 대해선 충분히 인지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ZARA'를 운영하는 스페인 인디텍스가 한국 '아더에러'와 협업을 발표했고,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민주 킴'은 스웨덴 H&M 그룹의 '앤아더스토리즈'와 협업을 진행하기로 하는 등 연말연시에 연이어 날아든 뉴스는 한국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디지털 생태계, 콘텐츠 제공자로서 생태적 지위 구축'을 테마로 창간 22주년 특집을 준비하던 <패션인사이트> 입장에선 내심 쾌재를 불렀습니다. 를 시작으로 <기생충> <오징어게임>에 이르기까지 K팝과 영화, 드라마에서 한국 컬쳐가 해외서 인정받을 때 마냥 부러워하며 '패션 BTS'를 염원했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패션인사이트>는 2017년부터 패션업계 SM과 JYP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스타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염원했고,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BAMP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패션 DX, '콘텐츠' 위주로 게임논리 전환해야
<패션인사이트>는 2019년 1월 '패션산업 디지털 마인드셋'을 시작으로 지난3년간 한국 패션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지만 패션 DX는 무신사와 W컨셉, 지그재그 등 전문몰을 시작으로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메이저에 이르기까지 플랫폼 중심으로 게임이 펼쳐졌고, 패션은 플랫폼들이 투자받는 DB로 인식되거나 더욱이 쿠폰과 가격할인이 일상화 되면서 패션의 위기를 좌초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생태계에서도 본질은 콘텐츠(브랜드와 상품)였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감성, 스토리 등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깊이있는 정보가 각종 SNS를 통해 진정성으로 소비자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패션과 브랜드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기 시작했고, 결국 앞서 언급한 '웰던'과 '아더에러'와 같은 낭보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전 산업에서 메타버스와 NFT를 언급합니다. 이미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MZ 세대를 중심으로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무대가 현실로 다가와 있습니다. 패션도 예외가 아니라서 이미 루이비통과 구찌 같은 글로벌 브랜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에프앤에프와 배럴즈, 아크메드라비 같은 기업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패션 新메이저에서부터 강소 기업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공급자로서 생태적 지위를 구축하는 국내 패션 강자들이 NFT로 교환가치를 만들고, 메타버스 상에서 글로벌 소비자와 만난다면 한국 패션은 새로운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패션인사이트>의 이번 창간 22주년 특집은 이런 배경과 바람에서 기획했습니다. 그 바람이 최대한 실현되도록 저희 기자들은 패션인들과 함께 고민하고, 성공사례를 발빠르게 전달하며 한국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편집자 주>



정인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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