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퍼든 페이크 퍼든, 중요한 건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자세다.요즘 패션 업계에서 리얼 퍼를 이야기하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 되었다. 동물 복지, 지속가능성, ESG 경영이라는 키워드가 산업 전반을 재편하면서, 리얼 퍼는 마치 시대착오적 선택처럼 취급되고 있다.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
남부교도소 ‘이로인터내셔날’을 다녀와서옷이 완성되는 과정의 마지막 단계를 본 적이 있는가? 공장에서 생산된 옷이 매장에 걸리기 전, 누군가는 실밥을 제거하고, 오염을 지우고, 라벨을 부착한다. 나는 최근 서울 남부교도소 안에서 바로 그 완성이 이루어지는 현장을 다녀왔다.‘이로인터내셔날’...
매년 2월 열리는 ‘프레미에르 비죵’은 새 시즌의 풍향계 프레미에르 비죵(PV)이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판매’가 아니라 ‘제안’에 중심을 두었기 때문이다.패션의 출발선, 프레미에르 비죵(PV)패션의 새해 시작은 1월 1일이 아니다. 패션의 시간은 ...
패스트패션의 붕괴와 새로운 ‘웰니스’ 패러다임의 부상2019년 9월, 포에버 21이 파산했다. 2020년에는 바니스 뉴욕이 문을 닫았고, 2021년에는 영국 탑샵이 매각됐으며, 2022년 미스가이디드가 무너졌다. 패스트패션의 제국들이 연쇄적으로 붕괴했다.같은 시기, 웰니스 철학을 중심에...
사람 손으로 만들던 봉제 조차 로봇이 알아서 척척 패션산업에서 미래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늘 디자인과 트렌드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어쩌면 진짜 변화는 옷의 형태가 아니라 공장의 풍경에서 시작될지 모른다. 불이 꺼지지 않는 공장, 사람이 교대하지 않는 생산라인, 여기에 야간수당도, ...
지속가능성 위해 버리지 않고 다시 발명하는 지혜 주목인간이 처음 옷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손이 닿았던 소재는 동물의 가죽과 모피였다. 혹독한 바람을 막아주고, 생존을 보장해주던 이 따뜻한 외피는 인류가 문명을 확장해 나가는 여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
전 세계 유통 구조를 극도로 단순화하면 두 가지밖에 없다. 세금이 붙는 유통과 세금이 붙지 않는 유통. 패션산업에서 이 차이는 브랜드의 운명을 가른다.명동 매장에서 200만원짜리 명품 가방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150만원이다. 같은 가방, 같은 브랜드인데 50만원이 사라진다. 디자인이 ...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패션학과 학생들 중 실제로 마흔까지 전공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은 약 20%. 나머지는 일을 그만두거나 전혀 다른 길로 간다.패션학과 졸업 쇼의 백스테이지는 늘 비슷한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손톱을 물어뜯는 학생, 핀을 입에 물고 마지막 바느질을 하는 손, 무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