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조각 붙여진 스커트, 얼기설기 자수가 놓여진 긴 튜닉, 바늘땀이 큼직하게 보이는 가방, 완성미가 떨어져 보이는 신발 등 제멋대로인 옷과 소품이 만나 아무나 따라하기 힘든 스타일을 연출한다. <편집자주>

흔히 보헤미안(Bohemian) 룩으로 불리는 이 옷들은 어딘가 완성되지 않은 듯 하지만 수공예적 요소를 다분히 가지고 있다.
체코의 보헤미아 지방에 몰려살던 집시들의 옷이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잡았고, 집시들의 방랑자적 삶은 곧 보헤미안 스타일의 자유로운 패턴과 아름다움으로 녹아져 왔다.
보헤미안 룩은 완벽하지 않게 대충 걸쳐입은 듯한 각각이 옷이 패턴과 컬러의 절묘한 조화를 자아내기도 해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전 과제가 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작년 말 상영한 영화 <내 사랑>에서 최강희가 멋드러진 보헤미안 룩을 선보여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보헤미안 룩. 베스트 드레서와 워스트 드레서의 경계가 모호한 이 매력적인 스타일이 올봄 바람을 타고 다시 불어오고 있다.
「세렝게티(www.serengetishop.com)」는 이국적인 히피 룩과 자유로운 레이어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보헤미안 스타일의 대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레이어드 롱 스커트와 자수 제품이 주를 이룬다.
자유, 여행, 바람 등 자유로운 히피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듯한 소품들도 가득하다.
「세렝게티」는 해외 고산지대 여인들이 직접 만든 옷을 사입하고 있으며, 소품은 동물의 뼈나 나무 등 자연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이 대부분이어서 자연 친화적인 감성을 선보이고 있다.
박혜진 대표는 “모든 상품은 태국, 라오스, 네팔, 일본 등에 직접 찾아가 사오고 있다. 특히 수공예적 요소가 돋보이는 제품들을 주로 사입하는데, 예전에는 마니아층의 구입이 많았지만 최근 새로운 고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상품을 사올 때는 보헤미안 스타일의 옷이지만 진짜 보헤미안처럼 보여서는 안 되기 때문에 현대적인 옷과 잘 매치할 수 있는 상품을 주로 사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외의 보헤미안 스타일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라디오스타일(www.radiostyle.co.kr)」은 전체 상품의 55% 이상이 소품으로 구성돼 있다.
김지은 대표는 “보헤미안 스타일은 원단이나 컬러 등 화려하고 빈티지한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가방이나 신발 등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며 “특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보헤미안 스타일로 갖추면 자칫 과장되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스커트나 튜닉 등 한 가지 아이템을 강조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또 “최근 보헤미안 스타일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하며 “작년까지만해도 마니아 고객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구매 고객 중 신규 고객이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일반인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히피로드(www.hippieroad.com)」는 현대적인 감각의 보헤미안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이 사이트는 과장되지 않게 일상 생활에서 부담없이 입을 수 있는 상품으로 구성하고 있다. 보헤미안 스타일의 주요 특징인 자유로운 옷과 형식이 없는 편안함을 강조하면서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이 주를 이룬다.
박미옥 대표는 “보헤미안은 시대의 유행에 따르지 않기 때문에 오랜시간 입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처음 사이트를 시작했을 때는 독특한 상품들로만 구성해 마니아층 외에는 고객 폭이 넓지 않았다. 그러나 보헤미안 스타일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접목시키면서 최근 신규 고객이 50% 이상 차지하는 등 고객층이 급속히 넓어지고 있다”설명했다.
“보헤미안의 특징인 ‘구속되지 않는’ 스타일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 시키는 것 못지않게 보헤미안의 ‘구속되지 않는’ 스타일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영실 기자
ja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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