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해 엠티콜렉션 대표
2018-02-01강경주 기자 kkj@fi.co.kr
‘메트로시티’에만 있는 것, ‘세계관’과 ‘스마트오피스’

“일본 바이어들이 주로 묻는 것이 있어요. 브랜드의 ‘세계관’이 무엇이냐는 질문이죠. ‘메트로시티’의 글로벌 진출은 이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양지해 엠티콜렉션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철학을 ‘세계관’으로 설명했다. 흔히 말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한 질문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양 대표는 “글로벌 시장이 원하는 것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그 너머의 ‘무엇’이었다. 그것이 바로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관점(perspective) 등 브랜드의 ‘세계관’”이라고 말했다.


‘메트로시티’의 글로벌 행보를 보면 이러한 양 대표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메트로시티’는 해외 진출에 대해 설명할 때 ‘몇 년 내 몇 개의 매장을 오픈한다’라는 거창한 계획을 말하지 않는다. 브랜드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을 대하고 있는지, 다채로운 문화 행사로 브랜드의 문화를 만드는 과정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브랜드의 ‘세계관’을 묻는 글로벌 시장
‘메트로시티’는 현재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 중이다. 지난해는 밀라노의 비아 브레라 거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 유럽에 리론칭했다. 18세기에 지어진 건물에 들어선 ‘메트로시티’ 밀라노 플래그십 스토어는 유럽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명소이자 안테나 스토어로 운영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편집스토어 ‘메트로시티 라운지’는 지난해 이탈리아의 유명 가죽 전시회 미펠의 초청으로 이탈리아 디자이너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에도 미펠에 참여할 예정으로 현지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함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양 대표는 최근 일본을 자주 왕래하며 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그가 일본에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시장은 아시아의 패션 중심지입니다. 또 브랜드를 바라보는 관점도 유럽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그만큼 글로벌 시장을 위한 교두보이자 체크 포인트가 될 수 있어요. 한편으로는 아직 백화점 등 대형 유통이 주 채널이라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죠.”

‘메트로시티’는 현재 일본에 정식 매장이 없다. 2014년 진행한 브랜드 프레젠테이션 행사와 팝업 스토어를 연 것이 전부다. 하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패션쇼, 브랜드 파티의 행사 때마다 20명에 가까운 일본의 유명 셀럽이 행사장을 찾는다. 국내에 정식 매장 하나 없지만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것.

‘메트로시티’는 팝업·행사 방식을 다르게 가져갔다. 2014년 프레젠테이션은 일본 서점 브랜드 츠타야의 도쿄 다이칸야마 갤러리에서 열었다. 패션 브랜드가 서점에서 행사를 갖는 것이 어색해 보이지만 츠타야는 현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팝업스토어는 유명 편집숍 빔스의 럭셔리 버전인 인터내셔널 갤러리 빔스에서 진행했다. 이 팝업은 빔스 오픈이래 가장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하면서 주목 받았다. 이외에도 미츠코시백화점 니혼바시점, 다카시마야 신주쿠점, 한큐백화점 우메다점, 신주쿠의 랜드마크인 오다큐백화점 본점 등의 팝업을 개최, 현지 및 해외 업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양 대표는 “‘메트로시티’가 경쟁해야 할 브랜드는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라고 말했다.

“단순히 매장을 늘리거나 거액을 투자하는 식의 진출은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메트로시티’가 세계 시장에서 같은 포지셔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가의 중심지역과 핵심 점포, 메인 입구 등의 브랜드 환경이 중요하죠. ‘메트로시티’만의 명확한 브랜드 세계관을 갖추고 시작해도 늦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메트로시티' 밀라노 플래그십 스토어

스타트업보다도 자유로운 ‘메트로시티 스마트오피스’
양 대표는 지난해 7월 논현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사무 공간을 ‘스마트오피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꾸몄다. 정형화된 사무실 환경을 탈피하고 직원들의 개성과 간극을 좁혀 소통에 최적화된 사무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스마트오피스’는 모든 직원이 자율적으로 좌석을 정해 업무에 임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특징이다. 이외에 점심시간은 2시간으로 늘려 직원들의 업무 편의성을 높였다. 이러한 문화는 여느 스타트업 기업과도 큰 차이점이 없다. 이제 40세를 맞은 젊은 대표이사가 이끄는 강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스마트오피스’를 통해 가장 와 닿는 변화는 협업이 쉬워졌다는 겁니다. 사무실을 보면 삼삼오오 직원들이 모여서 시끌벅적하게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보여요. 재미있는 건 모두 다른 부서의 직원들이라는 거죠. 기획 MD부터 영업, 인재개발팀까지 모여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겁니다.”

‘메트로시티’는 크리에이티브 영역의 모든 작업을 기업 내부(인하우스)에서 처리한다. 주기적으로 발간되는 기업 사보, 화려한 영상이나 디자인 등은 모두 임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것이다.

“‘메트로시티’의 크리에이티브 영역은 ‘나 밖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실력있는 에이전시와 아웃소싱, 물론 많이 있겠죠. 하지만 기업 내부에서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이를 크리에이티브로 구현하는 것은 결국 회사 내부 인력이어야만 한다고 봅니다.”

양 대표가 꿈꾸는 ‘메트로시티’의 경영 혁신은 이처럼 인재를 중시하는 사람 중심의 경영 방식에서 비롯된다.

양 대표는 “기업의 혁신을 가져오는 것은 결국 직원들이다. 직원들을 위한 건강한 기업문화를 위해 사무 환경에서부터 혁신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대표로서 직원들이 자기 시간을 갖거나 충분한 휴식을 통해 업무 효율이 높아 질 수 있다고 먼저 믿어주는 선순환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메트로시티 스마트오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