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혁신의 아이콘-F&F
2018-02-01이아람 기자 lar@fi.co.kr
Keyword - 선택과 집중

김창수 대표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의 성과


국내 패션 기업 중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F&F(대표 김창수)를 주저하는 이는 없다.

지난해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MLB’,  ‘MLB키즈’로 6300억원(소비자가)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고 별도법인인 바닐라코를 통해 2천억 가량의 매출을 거뒤들이며 창립이래 최고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 3400억원, 캐주얼 ‘MLB’와 아동복 ‘MLB키즈’가 각각 2050억원과 850억원이다. 이는 2016년 대비 약 30% 신장한 수치다. 주력 브랜드인 ‘디스커버리’의 상승세는 과히 무서울 정도다. 올 겨울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린 벤치파카로 인해 11~12월 두 달간 월 한달 간 16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총 매출 3400억원의 매출 중 불과 두 달간의 매출이 50%에 육박한다. ‘MLB’와 ‘MLB키즈’도 2016년보다 20% 늘어난 2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지목되는 것은 놀라운 경영성과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지난 20여 년간 '사업모델과 콘텐츠를 끊임없이 혁신'해왔다는데 있다.

특히 김창수 대표의 끊임없는 경영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92년 베네통 인수 후 패션 사업을 시작한 이래 항상 시대가 요구하는 패션의 앞자리에 자리잡고 있었다.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통해 패션을 라이프스타일로 재정의하고 이를 문화에 접목하는 노력을 병행해 이젠 국내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전문 기업으로 육성했다.

F&F의 전신은 1992년 8월 이탈리아 패션그룹 베네통의 한국지사인 벤아트에서 출발했다. 벤아트는 ‘베네통’, ‘시슬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했고 1999년에 이르러서는 합작법인 베네통코리아가 설립됐다. 또 다른 패션부문을 영위하는 회사인 삼성출판사는(1989년), NSF(2000년)로 바뀌었다. 2002년에는 NSF가 패션부문 F&F와 삼성출판사로 분할되며 IMF 이후 삼성출판사로 합병됐던 F&F가 재등장해 기업 구도를 패션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기에 이르렀다.

이 시기에 ‘어바웃’(2000년), ‘구호’(2000년), ‘바닐라 비’(2001년) 등이 출시됐고 별도법인을 통해 ‘에이엠하우스’라는 캐주얼 브랜드가 런칭, 브랜드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F&F는 신규 브랜드의 대거 런칭과 맞물려 외부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였다. 김봉은 감사를 비롯, 정구호 씨, 현 제이앤지코리아 대표이사인 김성민 대표, 홍선표 씨 등이 당시 F&F 출신이다.





유통·뷰티 등 사업다각화
이 회사는 의류 브랜드 출시에만 머물지 않았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02년에는 아울렛 몰인 죽전 콜렉티드 쇼핑몰도 개점했다. 또 2005년에는 계열사 에프앤코를 통해 ‘바닐라코’ 코스메틱 브랜드도 전개를 시작했다. 이후 문정 콜렉티드(COLLECTED) 쇼핑몰을 열었고, 이듬해 2008년 4월 현 역삼동 본사사옥을 준공했다.


지난 2016년 3월 종합물류서비스업을 목적으로 에프앤에프로지스틱스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승승장구해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베네통코리아의 지분을 베네통그룹에 전량 매각한다는 소식은 업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베네통’, ‘시슬리’, 아동복 ‘베네통 키즈를’ 합산해 2천억원대 매출을 보유하고 있는데다가 비록 성장세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해당 상품군에서 선두권에 위치한 브랜드를 매각했으니 나온 말이다, 또 라이선스 계약 기간이 2년 6개월 남아 있는 골프웨어 ‘레노마스포츠’의 전개권도 한성에프아이측에 넘겼다. ‘레노마스포츠’는 매장 수 90여 개, 매출규모 400억 수준에 이르렀다.


이 회사가 이러한 용단을 내린 것 역시 김창수 대표의 굳은 의지에서 비롯됐다. 베네통코리아는 베네통 측에 연매출 5%에 이르는 수수료 등을 매년 지급해 왔다. 즉 매출은 F&F가 발생시키고 이익은 그룹이 창출하는 상황을 지속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잘나가는 패션 기업이 대형 사업체를 단번에 정리했다는 대목이다. 즉 이전까지의 매각사례와는 다른 철저한 김창수 사장의 결단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로써 F&F는 여성복시장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을 필두로 스포츠캐주얼 ‘MLB’와 아동복 ‘MLB키즈’에 에프앤코의 코스메틱 ‘바닐라코’라는 철저한 수익 중심의 기업으로 재편하게 됐다.


이는 결국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철저히 ‘잘하는 것(핵심사업)’과 ‘잘 될 것(미래 먹거리)’라는 선택과 집중으로 핵심 사업에만 집중 투자하겠다는 방향성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셈이다.


라이프스타일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한 F&F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