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Dior
20세기에 상상했던 미래 패션은 빛에 번쩍이는 금속성 재질의 이미지였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렇게 입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21세기에 제안된 다음 시즌 의상들은 여전히 과거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때때로 한 계단 올라서는 아방가르드한 의상의 등장 지점에는 항상 라프 시몬스가 있다.
라프 시몬스가 맡은 ‘디올’ 패션쇼는 과거와 완벽히 달라졌다. 존 갈리아노의 ‘디올’이나 라프 시몬스의 ‘디올’이나 과거의 디테일을 쓰긴 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과거 지향적인지,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지로 나뉘게 된 것이다.
즉 갈리아노는 한 시즌의 컬렉션에서 과거 한 시대, 한 지역를 주제로 다양한 변형을 보여주었다면, 라프 시몬스는 다양한 지역, 다양한 시대를 넘나들고 혼합한다. 2015 S/S 시즌이 바로 그러한 양상을 드러냈다.
소박하고 참한 이미지의 꽃무늬는 스포티한 점프수트와 결합되고, 18세기 프랑스 왕정에서 입었을 법한 쥐스토코르의 변형 베스트는 대칭적인 자수 장식이 한쪽은 단색으로, 한쪽은 다양한 색상으로 변경되었다.
상의와 단추로 연결된 스커트, 자수를 놓은 공단 리본을 엮어 만든 드레스, 수 십 ...more
20세기에 상상했던 미래 패션은 빛에 번쩍이는 금속성 재질의 이미지였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렇게 입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21세기에 제안된 다음 시즌 의상들은 여전히 과거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때때로 한 계단 올라서는 아방가르드한 의상의 등장 지점에는 항상 라프 시몬스가 있다.
라프 시몬스가 맡은 ‘디올’ 패션쇼는 과거와 완벽히 달라졌다. 존 갈리아노의 ‘디올’이나 라프 시몬스의 ‘디올’이나 과거의 디테일을 쓰긴 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과거 지향적인지,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지로 나뉘게 된 것이다.
즉 갈리아노는 한 시즌의 컬렉션에서 과거 한 시대, 한 지역를 주제로 다양한 변형을 보여주었다면, 라프 시몬스는 다양한 지역, 다양한 시대를 넘나들고 혼합한다. 2015 S/S 시즌이 바로 그러한 양상을 드러냈다.
소박하고 참한 이미지의 꽃무늬는 스포티한 점프수트와 결합되고, 18세기 프랑스 왕정에서 입었을 법한 쥐스토코르의 변형 베스트는 대칭적인 자수 장식이 한쪽은 단색으로, 한쪽은 다양한 색상으로 변경되었다.
상의와 단추로 연결된 스커트, 자수를 놓은 공단 리본을 엮어 만든 드레스, 수 십 개가 이어진 싸개 단추가 달린 코트 등은 공구에 가까울 만큼 두툼한 금속성 액세서리와 현대적 소재가 곁들여져 시대를 더욱 가늠하기 어렵다.
라프 시몬스의 ‘디올’ 컬렉션은 그래서 어렵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오랜 역사를 가진 디테일들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되면서 오는 시각적 혼란함이 불쾌감을 줄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미래적인 이미지를 발산하기도 한다. 그의 인터뷰 말투만큼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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