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Dior
Review 라프 시몬스의 ‘크리스챤 디올’은 전설 같던 존 갈리아노 시대를 완전히 잊게 할 만큼 강렬한 디올의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무슈 크리스챤 디올 시대는 마냥 여린 한 떨기 꽃 같은 여성성을 돋보이게 하던 시기였고, 존 갈리아노의 ‘디올’이 국제적으로 다양한 민속 복식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성의 시기였다면, 라프 시몬스의 ‘디올’은 남성성이 가미된 여성성과 현대성이 가미된 독특한 미감을 완성해 가고 있다.
2014 F/W 컬렉션은 분명 여성스럽지만 한없이 여성스럽지만은 않았는데, 그러한 분위기의 이유는 몇 가지 디테일과 색 때문이었다. 우선 라프 시몬스가 사용하는 색은 굉장히 강렬하며 독특한 느낌을 부여한다. 검정색으로 시작된 이번 2014 F/W 컬렉션은 분명 형광색은 아니었지만 네온사인만큼이나 강렬한 색들이 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라프 시몬스가 도시의 불빛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고명도, 고채도의 색들은 자잘한 디테일 없이 의상의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했다. 제각각 아무 연관 없어 보이던 옷들은 모든 모델이 한꺼번에 일렬로 걸어가는 피날레 장면에서 그 비밀이 풀렸는데, 마치 새벽 시간 TV 화면 조정할 때의 색과 같...more
Review 라프 시몬스의 ‘크리스챤 디올’은 전설 같던 존 갈리아노 시대를 완전히 잊게 할 만큼 강렬한 디올의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무슈 크리스챤 디올 시대는 마냥 여린 한 떨기 꽃 같은 여성성을 돋보이게 하던 시기였고, 존 갈리아노의 ‘디올’이 국제적으로 다양한 민속 복식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성의 시기였다면, 라프 시몬스의 ‘디올’은 남성성이 가미된 여성성과 현대성이 가미된 독특한 미감을 완성해 가고 있다.
2014 F/W 컬렉션은 분명 여성스럽지만 한없이 여성스럽지만은 않았는데, 그러한 분위기의 이유는 몇 가지 디테일과 색 때문이었다. 우선 라프 시몬스가 사용하는 색은 굉장히 강렬하며 독특한 느낌을 부여한다. 검정색으로 시작된 이번 2014 F/W 컬렉션은 분명 형광색은 아니었지만 네온사인만큼이나 강렬한 색들이 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라프 시몬스가 도시의 불빛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고명도, 고채도의 색들은 자잘한 디테일 없이 의상의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했다. 제각각 아무 연관 없어 보이던 옷들은 모든 모델이 한꺼번에 일렬로 걸어가는 피날레 장면에서 그 비밀이 풀렸는데, 마치 새벽 시간 TV 화면 조정할 때의 색과 같았다.
의상의 곳곳에 크게 확대되어 들어간 레이스업(lace-up) 디테일 또한 독특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운동화끈처럼 옷의 일부를 조이는데 사용된 끈은 분명 기능적이면서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장식이었다. 또한 단순한 기하학적 반복 무늬가 아닌, 어딘가 명화에 나올 법한 무늬를 넣은 퀼팅 장식의 원피스는 새로운 퀼팅 기법의 시대를 열었다.
작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구두였다. 앞 굽에 운동화 밑창을 결합한 하이힐이었는데, 뒷굽까지 조형적으로 균형감이 있도록 디자인하여 마치 하나의 예술 조각품처럼 보였다.
라프 시몬스는 항상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잊지 않는다고 했다. 벨기에 시골 출신인 그는 어린 시절을 대자연의 품에서 자랐다. 밤이면 캄캄한 그곳에서 벗어나 도시의 화려한 불빛이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시골 소년에게 남겼을지 막연하게나마 상상해 본다.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