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Dior
갈리아노는 지난 시즌 뱀파이어들을 패션 쇼 무대에 올린 데 이어 이번 시즌엔 중세 시대의 여전사들을 대거 무대에 올렸다. 반짝이는 사슬 갑옷과 코퍼색 갑옷을 입고 여기에 컬러풀한 유리 왕관을 쓴 모델까지... 무대 분위기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크리스찬 디올 2006 가을 꾸뛰르 컬렉션은 ‘무장한(weaponized) 여인’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독창적이면서도 독특하고, 아름답지만 장중한 이번 컬렉션은 의상 박물관에 진열된 옷들처럼 역사성과 예술성이 동시에 느껴졌다.
쇼 경비를 빼고도 30억이라는 블록버스터급 패션쇼를 연출한 존 갈리아노는 자신의 바로크적 야만성으로 늘 새로움을 창출해 낸다.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만들어 내듯 그의 천재성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그의 첫 디올 쿠뛰르 쇼였던 97년 1월에 선보인 벨 에포크 시대를 사는 모히칸 족장 컨셉의 패션쇼에서부터 이번 시즌 중세풍 갑옷을 입은 여전사에 이르기까지 그의 규칙에는 한치의 어긋남도 보이지 않는다.
배 모양의 레이저 컷 엠파이어 가운은 실생활에서 입기에는 지나치게 컸다. 둘레가 고작 53센티미터인 코르셋으로 허리를 잘록하게 만든 뒤 직경 3미터가...more
갈리아노는 지난 시즌 뱀파이어들을 패션 쇼 무대에 올린 데 이어 이번 시즌엔 중세 시대의 여전사들을 대거 무대에 올렸다. 반짝이는 사슬 갑옷과 코퍼색 갑옷을 입고 여기에 컬러풀한 유리 왕관을 쓴 모델까지... 무대 분위기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크리스찬 디올 2006 가을 꾸뛰르 컬렉션은 ‘무장한(weaponized) 여인’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독창적이면서도 독특하고, 아름답지만 장중한 이번 컬렉션은 의상 박물관에 진열된 옷들처럼 역사성과 예술성이 동시에 느껴졌다.
쇼 경비를 빼고도 30억이라는 블록버스터급 패션쇼를 연출한 존 갈리아노는 자신의 바로크적 야만성으로 늘 새로움을 창출해 낸다.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만들어 내듯 그의 천재성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그의 첫 디올 쿠뛰르 쇼였던 97년 1월에 선보인 벨 에포크 시대를 사는 모히칸 족장 컨셉의 패션쇼에서부터 이번 시즌 중세풍 갑옷을 입은 여전사에 이르기까지 그의 규칙에는 한치의 어긋남도 보이지 않는다.
배 모양의 레이저 컷 엠파이어 가운은 실생활에서 입기에는 지나치게 컸다. 둘레가 고작 53센티미터인 코르셋으로 허리를 잘록하게 만든 뒤 직경 3미터가 넘는 크리놀린에 20센티미터의 플랫폼 슈즈를 입은 모델의 위킹은 아슬아슬한 서커스를 보는 듯 했지만 그 웅장함에 관객들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을 것이다. 웨어러블이라는 구태의연한 논쟁에서 벗어나 그저 ‘모셔두고 싶은’ 욕심이 날 만큼 매력적이었다. 장중함과 극적인 느낌을 강화시킨 바디아모어(body armor)나 헤드 드레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운들, 특히 연한 살구 빛 그레시안 가운은 할리우드 시상식의 레드 카펫용으로 알맞을 듯 했다.
잔다르크, 보티첼리의 여인들처럼 당당함으로 무장한 여인상, 갑옷을 입은 듯한 중세 전사풍 의상과 갑옷 소매가 무게를 더한 버디그리스 가운이 과거의 역사에서 영감을 얻은 듯 했으며 블랙과 레드 비닐 봉투를 접어 만든 듯한 의상은 실험적인 느낌을 주었다. 여기에 아코디언 주름의 볼륨 드레스나 탱고 드레스, 마젠타 컬러의 더블 재킷 그레이프 수트, 모자를 쓴 40년대 풍 여인들, 기하학적 포피어리, 르네상스풍 가운 등은 시대를 넘나드는 역사 드라마를 연출하며 존 갈리아노 특유의 ‘극적 정서’를 표출했다.
중세 시대의 군복과 시리얼적 정서가 세련되게 재구성되어 풍부하면서도 현실적인 고민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