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cci
톰 포드 이후로 구찌의 섹시한 여성상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확실히 그 방향은 바뀌었다. 톰 포드의 구찌 여성이 상상 속 극단의 ‘섹스어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프리다 지아니니가 지휘하는 구찌의 여성은 보다 현실적이며,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섹시함을 지능적으로 표출하는 여성으로 변화한 것이다. 여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남성 디자이너와 여성으로서 삶을 살고 있는 여성 디자이너의 차이인지도 모른다.
구찌의 2013년 FW 컬렉션은 색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컬렉션 전체로 보면 무지개가 연상될 만큼 붉은 계열에서부터 보라까지 다양한 색이 등장했음에도 일관된 컬렉션으로 보였다. 그것은 각 룩마다 검정색과 한가지 색만을 매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치하지 않았던 것은 빨,주,노,초,파,보를 같은 톤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맑으면서도 깊은 색감을 나타내는 마젠타, 청록 같은 원색도 있는가 하면, 파랑 계열은 명도가 높아진 하늘색으로, 노랑 계열은 채도가 많이 낮춘 올리브 그린이나 금갈색으로, 젊은 느낌의 오렌지는 약간만 채도와 명도를 낮춰 좀 더 분위기 있는 여성을 표현한 것이다.
특히 이번 컬렉션에서 눈에 띈 ...more
톰 포드 이후로 구찌의 섹시한 여성상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확실히 그 방향은 바뀌었다. 톰 포드의 구찌 여성이 상상 속 극단의 ‘섹스어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프리다 지아니니가 지휘하는 구찌의 여성은 보다 현실적이며,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섹시함을 지능적으로 표출하는 여성으로 변화한 것이다. 여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남성 디자이너와 여성으로서 삶을 살고 있는 여성 디자이너의 차이인지도 모른다.
구찌의 2013년 FW 컬렉션은 색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컬렉션 전체로 보면 무지개가 연상될 만큼 붉은 계열에서부터 보라까지 다양한 색이 등장했음에도 일관된 컬렉션으로 보였다. 그것은 각 룩마다 검정색과 한가지 색만을 매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치하지 않았던 것은 빨,주,노,초,파,보를 같은 톤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맑으면서도 깊은 색감을 나타내는 마젠타, 청록 같은 원색도 있는가 하면, 파랑 계열은 명도가 높아진 하늘색으로, 노랑 계열은 채도가 많이 낮춘 올리브 그린이나 금갈색으로, 젊은 느낌의 오렌지는 약간만 채도와 명도를 낮춰 좀 더 분위기 있는 여성을 표현한 것이다.
특히 이번 컬렉션에서 눈에 띈 것은 검정색의 가죽 목폴라 이너웨어로 이번 시즌 구찌의 룩을 완성시켜 주는 전천후 아이템이었다. 목선이 깊게 파인 재킷이나 코트에 검정 가죽 목폴라 이너웨어를 입으면 보온성과 함께 간단히 구찌우먼으로 변신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소재도 다양하게 실험되었는데, 자수처럼 도톰하게 질감이 살아있던 큼직막한 아플리케 꽃장식, 확대해서 흐릿해진 듯 몽환적인 하운즈 투스 체크 프린팅, 길쭉한 시퀸과 프린지처럼 찰랑대는 깃털 장식들은 마치 용이 꿈틀대며 승천하는 듯 옷 정면에 대칭으로 장식되었다.
무엇보다 몸에 피트되지 않고 약간 부푼 것 같은 오버사이즈 실루엣임에도 구찌의 글래머러스한 여성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앞서 설명한 색과 소재, 그리고 헤어, 메이크업, 액세서리로 인한 스타일링 덕분이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