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년 전이었어요. 한겨울인데도 날씨가 꽤 좋았죠.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가볍게 준비해 왔던데 저는 혹시나 해서 난로를 하나 챙겼어요. 그런데 저녁이 되니까 갑자기 추워지더라고요. 난로에 불을 지피니 주변 텐트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즉석 모임이 만들어졌죠. 그런게 캠핑의 묘미죠.”
손재호(45, 왼쪽) 영원아웃도어 캠핑 담당 매니저는 솔로 캠핑(1인용 장비를 챙겨 떠나는 캠핑) 마니아다.
“한번은 산 중턱에서 강아지 용이와 야영을 할 때였어요. 멀리 계곡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밤하늘에는 별들이 가득하니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었죠. 그런데 갑자기 용이가 짖어대기 시작하는 거에요. 나중에 보니 사진에 웬 여자가 찍혀있더라고요.” (웃음)
손 매니저가 귀신 얘기를 하자 옆에 있던 허송회(42) 기획2팀 차장이 말도 안된다며 크게 웃었다. 허 차장도 손 매니저 못지 않은 캠핑 마니아다. 다만 그는 두 아들이 초등학생이라 가족캠핑을 주로 다니는 편이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주중에는 시간이 없잖아요. 그래서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할 만한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캠핑이 딱이더라고요. 초등학교 5학년, 2학년짜리 두 아들을 데리고 몇번 캠핑을 갔는데 지금은 저보다 아들들이 더 난리입니다.”
아이들이 캠핑에 열광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아빠가 해주는 요리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캠핑장에서 허 차장은 여느 특급호텔 쉐프 못지 않은 인기 주방장이다. 밥 짓는 것은 물론이고 파전, 김치찌개까지 아이들은 아빠표 음식에 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다.
“평소에도 먹던 음식인데 밖에 나와서 먹으니 더 맛있나봐요. 캠핑은 아이들에게는 즐길거리, 놀거리가 되고 저와 아내에게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힐링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죠.”
한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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