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형 대표는 대학에서 고분자화학을 전공했다. 또 첫 직장은 제일모직에서 기획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등 디자인과는 거리가 있는 길을 걸었다. 그러던 그는 어느 날 안정된 직장을 뛰쳐나와 사디(SADI)에 입학한다. 삼성그룹 공채 출신으로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을 수도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SADI를 졸업한 오 대표는 독일 「에스까다」에 입사했다. 당시 「에스까다골프」를 론칭하는 시기였는데, 그녀는 신규 론칭 멤버로 참여했다.
“SADI에서는 이론과 실습으로 패션업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면, 「에스까다」에서는 시스템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었다. 디자이너 감성도 중요하지만, 상품화되는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하고, 그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다시 그것을 상품으로 펼치고, 브랜드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명품 브랜드에는 명성에 걸맞는 그럴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오서형 대표는 2005년 서울컬렉션 무대에 참가했다. 2008년에는 도산공원 입구에 「TST(True Style & Tailor)」란 브랜드의 매장을 오픈해, 살롱쇼와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등 패션문화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또 올해는 파리 프레타포르테전시회 디자이너 컬렉션관인 ‘atmosphere’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에서 디자인력을 인정받고 있다.
「TST」는 ‘지적이면서 관능적인 멋이 공존하는 브랜드’라고 한다. 얼핏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소재와 패턴, 부자재 어느 한 곳에서 작은 디테일을 가미해 입는 사람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이 「TST」가 추구하는 멋이라고 한다.
해외 명품 브랜드에 못지 않은 디자인과 품질이란 자신감을 가지고 럭셔리 패션마켓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겠다는 오 대표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