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지은 위드베이스 대표
「위드베이스」는 남다르다. 분명 매장은 백화점 영캐릭터 존에 있는데 옷을 보면 마치 캐릭터 브랜드 사이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전체 회사 규모는 작으면서 만들어내는 상품 스타일 수와 물량은 대형 브랜드의 그것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디자이너 브랜드인데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을 법한 기본 이너웨어류가 대표 상품이다.
그러나 바로 이런 ‘남다른 점’ 때문에 「위드베이스」는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새로운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동대문에서 오랫동안 도매 브랜드를 운영하던 유지은 대표는 백화점 입점을 염두에 두고 있던 지난 2009년 「위드베이스」를 론칭했다. 같은해 가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픽앤추즈’라는 편집매장이 생기면서 백화점에 입점했고, 2011년 8월 마침내 단독 매장을 열게 됐다.
유 대표는 “작은 브랜드 체제로 큰 규모 브랜드의 물량을 감당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면서 단독 매장을 열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영캐릭터 조닝에 적합한 느낌에 옷은 캐릭터 콘셉으로 잡았다. 캐릭터에 캐주얼을 접목시켰는데 사실 주변에서는 말리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 소비자는 분명하다. 예쁘면서 저렴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위드베이스」는 가격은 중저가에 캐릭터성이 강하면서 실용적이고, 소재부터 남다른 옷을 지향한다. 다행히 이런 콘셉을 고객들이 인정해줬다. 비교적 빠르게 마니아층이 형성됐고 매출도 오르기 시작했다.”
남들이 유명 연예인을 쓰면서 마케팅에 열을 올릴 때, 오히려 원가 수준의 상품을 기획해 판매한 것도 브랜드를 알리는 데 한몫했다. 각종 사은품을 제작해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것보다 원가 절감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한 사람이라도 더 「위드베이스」의 상품을 알게 하자’는 전략이었다.
그래서 만든 것이 1만 4900원짜리 폴라 티셔츠였다. 정장 안에 입는 기본 아이템인데다 가격이 저렴하니까 내놓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덕분에 고개들은 「위드베이스」하면 자연스럽게 ‘저렴하고 질 좋은 정장 이너웨어류’를 떠올리게 됐다. 상품만으로 마케팅에 성공한 것이다.
“이너웨어류는 자주 입을 수 있으니까 아마 고객들은 폴라 티셔츠를 입을 때마다 「위드베이스」를 떠올릴 것이다. 이보다 좋은 마케팅 전략이 어디있겠는가?”
15명의 디자이너들이 멀티플레이어로서 상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책임지는 구조도 독특하다.
디자인, 소재 선택, 원부자재 발주, 판매 현황 파악, 고객 피드백까지 「위드베이스」에서는 이 모든 것을 디자이너가 담당한다. 그 과정에서 실수를 통해 잘못을 바로 잡기도 하고, 리오더를 받았을 때의 희열도 직접 느껴봐야 한다는 게 유 대표의 지론이다.
“디자이너가 A라는 상품을 기획했다면 최종 상품도 A여야 한다. 그런데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다 보면 A가 아닌 Z라는 엉뚱한 결과가 나온다. 그건 디자이너라고 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15명은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다. 앞으로도 디자인팀 인원은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위드베이스」는 상품 기획에서부터 디자인팀 운영 시스템까지 모든 게 남들과는 조금 다를 뿐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론칭 2년 만에 첫 백화점 단독 매장을 열었고 월평균 매출 1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3월 1일에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에도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앞으로 「위드베이스」가 얼마나 더 성장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지형 기자
hj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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