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한 원더플레이스 사장
“「원더플레이스」의 DNA는 ‘도전’이다. 지금은 간혹 칭찬도 받고 격려도 받지만 시작할 때에는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무모한 도전’이라고 만류했다. 하지만 그 무모한 도전이 이제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첫 단추는 잘 꿰어진 것 같다. 이제 두 번째, 세 번째 단추를 제대로 끼우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할 때이다.”
김영한 사장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대리점주 출신의 사업가다. 패션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큰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남들보다 많이 고민하고 시도해 본 덕에 시장 돌아가는 판세를 읽는 데에는 자신이 있다. 모두들 만류할 때 「원더플레이스」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2년여 만에 매장도 10개로 늘어났고 매출도 대부분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 사이 많은 패션기업들이 편집숍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기는 했지만 김 사장에게 걱정거리가 될 정도는 아니다.
처음에는 규모만 큰 보세매장이라고 수군덕거리던 사람들도, 소위 말하는 ‘감도’가 떨어진다며 비아냥대던 사람들도 이제는 「원더플레이스」가 계속 수익을 내면서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을 배우기 위해 찾아올 정도다. 그래서 김 사장은 요즘 새로운 고민에 빠져있다. 「원더플레이스」가 어떻게 하면 여타 편집숍을 월등히 앞서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지방 주요 상권에는 매장을 다졌으니 이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 올해 5~6개 가량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청주 성안길과 인천 스퀘어원은 8월, 울산 업스퀘어는 12월 입점이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 수도권에 2~3개를 더할 계획이다.”
외형적인 성장 뿐만 아니다.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부터 김 사장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된다. 인디 디자이너와의 콜래보레이션이다. 지난 연말부터 준비에 들어간 이번 프로젝트는 첫 번째 파트너로 「티백」의 조은애 디자이너를 선택했다. 조은애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상품을 「원더플레이스」가 생산해서 판매하는 방법과 일부 매장에서는 「티백」 컬렉션 라인을 사입해서 판매하는 구조다. 초창기에는 「원더플레이스」의 수익은 크지 않지만 디자이너는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대부분 위탁제로 디자이너를 입점시킨 다른 편집숍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시스템이다.
“이번에도 역시 주변에서는 ‘무모한 짓’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편집숍이 그렇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인력도 자금도 넉넉지 않은 그들을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와 똑같은 식으로 대하다보니 이들이 디자인에 공을 들일 수 있는 시간도 여건도 조성되지 않는다. 결국 처음에 주목 받던 친구들조차 한두 시즌 시간이 지날수록 기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원더플레이스」는 디자이너들이 상품에 공을 들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여타 편집숍에 입점한 것보다 월등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이 구조가 정착되면 원더와 함께 일하고자 하는 좋은 디자이너들이 많이 합류할 것이고 더 공들여 상품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계속될수록 원더플레이스도 성장하고 스타 인디 디자이너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김영한 사장은 인디 디자이너와의 콜래보레이션 외에도 해외 브랜드 직수입, 온라인 쇼핑몰 오픈 준비 등 다각도로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와 내년이 「원더플레이스」가 도약하느냐 이대로 머무르느냐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서울에 진입하면서는 기존 편집숍들과 대동소이한 아이템으로 승부하지는 않을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브랜드 히스토리와 품질력이 좋은 해외 브랜드를 발굴해 직접 들여오기 위해 여러 루트를 통해 준비하고 있다. 또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도 조만간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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