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같아지면 재미없잖아요? 브랜드별 가치가 우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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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애 코오롱 FnC 이사

2012-02-06 오후 6:42:43


한경애 코오롱 FnC  이사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이하 코오롱)의 「시리즈」가 남성복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초창기 ‘외로운 섬’과 같은 존재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현대 대구점과 몇몇 메이저 백화점에서 66㎡ 이상 규모(일반 브랜드의 2배)의 매장을 내어줄 만큼 상승세를 인정받고 있다.


초창기 정장 일색인 남성 캐릭터 시장에서 ‘캐주얼’ 위주로 상품을 꾸미고, 특히 전체 상품 가운데 70~80%를 해외에서 바잉해 채워넣는 등 당시로서는 ‘이단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캐주얼 라이징이 대세로 자리잡고, 패션리더들을 위주로 고정 고객이 확대됨에 따라 남성 캐릭터 캐주얼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각하고 있다.


한경애 이사는 “시장이 유행에 맞춰 같아지면 소비자들이 재미없어 한다. 더욱이 요즘처럼 까다롭게 바뀐 남성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선 각자 다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시리즈」는 초창기 외딴 섬 같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다수 브랜드와 다른 맛이 있었기에 독특한 시장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론칭한지 5년이 지난 지금은 직접 기획하는 상품비중이 80% 이상에 이른다. 해외 바잉 상품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히 연간 40여개 브랜드에서 상품을 바잉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상품이 확연히 달랐지만, 지금은 유통업체 바이어들이 로컬 상품을 수입품으로 오해할 만큼 기획력이 향상됐다.


“해외 바잉을 통해 사업부 구성원들의 안목이 많이 향상됐다. 또 신규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그들과 신뢰를 통해 물량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한 것은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쌓을 수 없는 것이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시리즈」는 최근 새로운 시도로 이슈를 모았다. 지난 5년간 바잉만 했던 이태리 삐띠워모 전시회에 부스를 내고 셀러(seller)로 참여한 것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3~4개 유통업체 바이어들과 긍정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고무적이며, 오는 6월 전시회에도 보다 확대해서 참여할 계획이다.


“우리가 바이어로서 접근했던 눈높이로 시도했다. 재킷과 팬츠 등 유럽 기업들에 비해 자신이 없는 아이템은 배제하고, 셔츠와 니트 등 아이템 위주로 승부할 계획이다. 현지 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바이어 시작에 맞는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지에서 상담한 직원들도 현지 쇼룸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인을 채용한 것도 철저히 현지화 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할 것이다.”


국내시장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백화점 내 직영점 외에도 핫 스트리트 중심으로 펼쳐진 셀렉트숍에도 입점해 판매하고 있으며, 올 봄부터는 유니크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한 곳에 모은 인터넷 쇼핑몰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홍대와 이태원에는 ‘고객 시각에서 재미있는 숍’을 오픈할 방침이다.


한 이사는 “상품기획은 물론 판매채널에서도 플렉시블한 사고와 민첩한 실행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과 같은 고비용 유통구조에서는 구조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모든 비즈니스 설계가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해야 할 때”라며 ‘뉴 노멀’적 접근을 강조했다.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유명 연예인 보다는 ‘시리즈만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으며, 컬쳐가 담긴 매거진 등을 통해 고정고객들을 흡수해 나가고 있다. 이번 이태리 전시회에서도 이러한 국내에서의 마케팅 활동과 매거진 등이 큰 힘이 되기도 했다.


「시리즈」는 올해 중국시장도 노크한다. 한경애 이사는 올해부터 새롭게 맡은 「헨리코튼」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등 끊임없이 ‘뉴 노멀’에 도전하고 있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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