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일 잠뱅이 총괄이사
지난해 4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10%의 이익을 남긴 잠뱅이는 불황을 거듭하는 캐주얼 시장에서 단일 품목을 앞세운 데님 전문 브랜드로 내실 있게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 27년 잠뱅이가 쌓아 온 노하우로 고유의 토종 데님 상품을 더욱 강화시키며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김명일 잠뱅이 총괄이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한 신념은 확고하다. 출범 당시부터 현재까지 고객들에게 인식된 ‘잠뱅이=청바지’라는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내부적인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다. 김명일 이사는 2008년 5월부터 생산/자재 관리부를 시작으로 여러 부서를 거치며 쌓은 실무 경험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잠뱅이」를 변화시킬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기업이 흑자 경영으로 전환한 점이다. 2007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던 「잠뱅이」는 김 이사가 물량 구조를 개선시키면서 수익율을 높일 수 있었다.
김 이사는 “실제 매출량에 비해 너무 많은 양을 생산해 이것이 고스란히 악성 재고로 돌아오는 시스템부터 고칠 필요가 있었다”면서 “과대 생산을 줄이고 중국 직거래를 통해 원가를 절감했던 것이 성장세로 들어 서게 된 주효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젊은 오너의 주도적인 역할로 기존의 보수적인 운영에 적응돼 있던 잠뱅이에도 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올 해 잠뱅이가 회사 비전으로 내세운 슬로건은 ‘즐거운 회사, 다니고 싶은 회사’로 김 이사는 활성화된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철저한 업무 분업화 대신 부서간의 유기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사원들이 함께 협력하는 방법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강화된 복지 정책과 인센티브 제도는 직원들의 동기부여에 한 몫을 톡톡히 한다. ‘영화보는 날’을 지정해 영화를 보며 직원들이 친목을 도모하는 사내 이벤트도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김 이사는 “나 뿐만이 아니고 전 직원들의 평균 연령대가 많이 낮아졌다”며 “젊은 기업 문화로 임직원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설 명절 직원들과 다 같이 먹었던 떡국은 사장님이 직접 끓여주신 것”이라며 훈훈한 여담도 귀띔했다.
김 이사는 인터뷰 내내 고객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잠뱅이」 론칭 후 전성시대를 함께 했던 마니아 고객들인 30~40대 구매층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며 “그들이 신뢰하고 있는 「잠뱅이」의 ‘편안한 청바지, 한 번 사면 오래 입을 수 있는 청바지’란 브랜드 철학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시즌까지 진행했던 스타마케팅도 올 해는 잠시 접는다. 과연 높은 광고비를 투자하는 스타마케팅이 고객들에게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모델을 기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제품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 고객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잠뱅이」는 변화하고 있다. 지난 F/W 시즌에는 키즈 상품을 출시했고 올해는 리플렛 화보를 통해 「잠뱅이」의 헤리티지를 명확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1세대 「잠뱅이」의 브랜드 가치관을 깨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김 이사는 “변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포기할 수는 없다. 기존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콜래보레이션 작업 등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하며 2세대 경영자로서 ‘온고지신’ 정신을 새길 것을 강조했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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