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조’ 갑옷 입고 '3QR'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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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민 '3QR' 이사

2008-05-13 오후 1:54:40

하지민. 중성적이면서 예쁜 이름이다. 하지만 그는 패션계에서 ‘하지민’이란 이름 대신 ‘겐조’란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네이버 카페 ‘의류 매장 창업과 패션 브랜드 컨설팅’ 운영자로 창업을 원하는 점주들, 업계 관계자들과 지난 4년간 호흡을 맞춰 왔기 때문이다.
잘 나가는 패션 기업을 그만두고, 빠르게 요동치는 패션 시장으로 뛰어들어 급물살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흐름을 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가 인터넷에서 카페 운영을 시작한 이유다.
“코오롱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해 여러 패션 기업을 전전하다가 문득 어느날 홀로서기를 마음 먹었을 때 감(感)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죠. 그래서 업계 소식을 모은 카페를 운영하게 됐고 입소문이 나면서 저도 함께 성장했죠.”
그의 카페 공간은 익명성 때문에 현장에서 알 수 없는 창업자들의 뒷이야기나 업계 사람들의 말 못할 고민 등 알토란같은 정보들로 채워졌다. 인터넷에서만 가능한 패션 커뮤니티의 장(場)이 선 것이다.


「3QR」과의 운명적인 인터넷 도킹
「3QR」의 신당동 사옥에서 만난 첫 느낌은 ‘겐조’란 이름에서 나오는 상큼한 플로럴 향수였다. 이름이 주는 느낌과는 사뭇 다른 그의 얼굴엔 냉철함과 순수함이 교차되었다. 처음보는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인상이라고 스스로를 낮추어 소개하는 하지민 이사. 하지만 농담 섞인 그의 말 속엔 영업맨이 뱉기엔 힘든 고백이 묻어있고,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월의 먼지가 쌓이지 않은 순수함은 특별 보너스다.
하지민 이사는 1992년 코오롱 스포츠 사업부에 입사해 1995년에는 여성복 「벨라」의 영업맨으로 활동했다. 이후 신규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 등의 다수의 패션 기업에서 이력을 쌓았다. 중소 패션 기업의 조직력에 회의를 느낀 그는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이 서자 당당하게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시장의 빠른 시류에 대응하기 위해 카페 운영을 시작했고, 홀로서기의 첫 단추는 상권 개발이었다. 이후 비즈니스가 될만한 자리에 어떤 브랜드 매장을 낼지를 고민하면서 점포 개발에 주력했고 카페 회원들과 고민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자연스레 패션 컨설턴트를 시작했다. 「3QR」 이영진 사장과의 만남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김영진 사장을 안지 1년 반 정도 됐습니다. 브랜드의 사장이기 이전에 카페의 회원이었고, 다양한 물음과 고민을 던지는 열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발로 뛰는 젊은 사장으로 유명한 김영진 사장. 김 사장이 하 이사를 찾아 끝없는 질문을 쏟아내면서 아름다운 그림이 저절로 그려진다. 결국 자연스럽게 술자리로 인연의 물꼬를 튼 두 사람은 의기투합 ‘코웍맺기’이렀다.


고객 마음 읽는 감성 마케팅에 주력
하 이사는 「3QR」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맡는다. 지난 주엔 울산, 마산, 여수 지역의 오픈한 매장을 돌며 상권 조사와 주변 브랜드 파악을 통해 「3QR」의 컨디션을 살폈다. 이달에는 영남 지역을 살필 계획이다.
“현재 「3QR」은 10여개 정도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가 사입 및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도권 진입을 위해 좋은 유통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아울러 점주들이 가치를 인정하는 활동을 통해 올해 안에 30개 매장을 열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3QR」은 얼마 전 리뉴얼한 홈페이지에 DB를 구축했다. 여기에 하 이사가 내놓은 1차 목표는 회원 확보와 관리다. 간헐적으로 적절한 매장 프로모션과 젊은층 고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를 통해 고객 상태를 파악하고 알맞는 마케팅 포지션을 설정하겠다는 것이 그의 마케팅 전략이다.
현재 하 이사는 카페 운영을 병행하고 있다. 지금도 그는 하루의 시작을 업계 기사 퍼오기, 회원들의 문의에 답글 달기로 시작한다. 그는 브랜드들과 업무 제휴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3QR」과 카페와 연동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중이다.
“아직까지 미정입니다. 카페 운영자로서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야 하는데 「3QR」과 연동한다면 회원들에게 오해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죠.”


꿈은 이루어진다. 결국은 시간의 문제
「3QR」이 하지민 이사와 손잡은 이유는 500억원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다. 김영진 사장과 하 이사 두 사람이 밝히는 한계는 이른바 안고수비(眼高手卑). 안목대로 아직 몸이 움직

함민정 기자
hmj@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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