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횡포… 가격까지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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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2008-05-09 오후 3:05:28

#1. 중국에서 저가 제품을 대량 생산해 오픈마켓 영업을 하고 있는 여성복 F 업체.
이 업체는 저가 제품만으로는 수익을 맞추기 어렵자 최근 가격대가 조금 높지만 디자인과 품질이 월등히 좋은 제품을 기획 생산해 오픈마켓 판매에 나섰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니 판매를 계속하려면 가격을 내리라는 오픈마켓 담당 MD의 압력으로 고민에 빠졌다.
사실 비슷한 제품을 취급하는 여타 입점 업체에 비해 가격이 결코 비싼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느냐”고 따지자,  담당 MD 왈 “싼 가격을 취급하는 F 브랜드이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F 브랜드는 처음부터 싼 가격으로 판매를 해 왔기 때문에 비싼 제품은 브랜드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2. 옥션과 지마켓에서 동시에 판매를 하고 있는 또 다른 여성복 B 업체.
얼마 전 지마켓 담당 MD가 전화로 “지금 옥션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그만두지 않으면 지마켓 프로모션 벤더 광고를 내리겠다”는 것이다.
느닷없는 엄포에 이유를 몰라 자초지종을 묻자 “옥션에 들어가 보라”고 말하는 것.
잠시 후 옥션에 들어가 확인을 해 보니, 옥션측에서 자체 부담으로 10% 할인 쿠폰을 이 브랜드 구매고객에게 증정하는 판촉 행사를 하고 있는 것. 자신들도 모르는 깜짝 이벤트였는데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결국 옥션 측에 이유를 설명하고 할인 쿠폰 행사를 중단하도록 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오픈마켓 MD가 입점 업체 가격 결정에 정도 이상으로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의 경우 MD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정하고 그 수준의 가격을 맞추지 못하면 오픈마켓에서 노출이나 프로모션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오픈마켓 MD가 제시하는 수준의 가격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제품 생산부터 판매 가격을 정해 두고 이에 맞춰 준비했다 해도 판매 시점에 MD가 제시하는 수준의 가격이 아니면 오픈마켓에서 정상적으로 사업을 할 수 없다”며 “온라인 제품 가격 결정은 소비자도 공급자도 아닌 온라인 MD의 몫”이라고 말했다.
MD들이 제시하는 가격 수준이 업체의 정상적인 마진을 확보한 가운데 형성된 것이 아니란 것도 문제다.
시장 진입이나 물량 처리 목적으로 최저 가격을 제시한 업체를 기준으로 형성된 가격이라 업체 입장에서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정상적인 사업을 통해 이러한 수준의 가격대를 맞출 수 없자, 급기야 이익 확보를 위해 탈법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MD 영향력 큰 온라인 사업 구조에 기인
MD들이 입점 업체 사업에 깊숙히 관여하며 가격 결정까지 좌지우지 하는 것은 온라인 사업 구조적인 부분에서 기인한다.
오픈마켓 판매 구조가 각종 벤더나 키워드, 코너를 통한 시각적인 노출에 의해 1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러한 벤더나 키워드, 코너 영향은 매우 큰 상황인데, 이들 대부분이 업체에서 돈을 주고 사는 광고가 아니면, MD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해 운영하는 공간이다.
실적을 올려야 하는 MD 입장에선 이 공간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고, 공급자간 경쟁을 붙여 제시한 가격을 맞추는 업체에게 노출과 프로모션을 집중시켜 주고 있다.
한 오픈마켓 판매자는 “제품 간 차별성을 어필하는데 한계가 있는 온라인 상에서 가격은 구매에 있어서 가장 큰 결정 요인”이라며 “MD들이 소비자에게 접근성이 용이한 곳에서 소비자와 공급자 사이에 들어와 가격으로 관여한다면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자는 “내 매장에선 정상적으로 판매하는데 비슷한 상품을 앞에 있는 다른 매장에서 세일해 판다면 어느 소비자가 우리 매장에서 옷을 사려 하겠냐”며 “더욱이 이러한 세일 매장이 매일 돌아가면서 열리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하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손해를 감수하며 참여 하느냐 마느냐 문제
이러한 입점 업체 불만에 대해 오픈마켓 MD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함이고, 가격을 맞추고 못 맞추는 것은 공급자의 소싱 능력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데 무슨 문제냐는 것이다.
하지만 입점 업체

박찬승 기자
pc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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