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 북한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삼청동 거리는 초입에 위치한 경복궁과 동십자각에서 볼 수 있듯이 조선시대의 역사와 깊이를 간직한 고풍 찬란한 거리이다. 서울 도심의 높게 솟은 빌딩을 저리하고 나즈막히 앉아있는 한옥들은 전통적인 미를 넘어서 고집스럽기까지 하다.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여러 세대의 사람들이 운집하는 이곳은 무슨 큰일이라도 난 듯 카메라를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골목골목이 빼곡하다.
그윽한 커피와 달콤한 와플의 향기가 식욕을 돋구는 삼청동 거리, 삼삼오오 떼지어 다니며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젊은이들의 거리에서 온라인 패션 업체들의 발랄함과 자생력이 엿보이고 있다.
독특한 상품, 가격 저항 낮아
온라인에 근거지를 두고 삼청동에 매장을 오픈한 몇몇 업체들은 이 거리의 유니크한 특징을 그들의 패션에 고스란히 담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의 한없은 가격 경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보이는 이 매장들은 오히려 고가를 중심으로 가격대를 구성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선보이기 힘든 다품종 소량 생산의 개성을 뿜어내고 있다.
젊은 여성들의 문화 공간이자 수다 공간으로 변모한 삼청동 거리는 구매력 있는 20대 후반의 여성들이 많이 찾으면서 디자이너의 상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 매장은 원피스 한벌의 가격이 70만원대를 웃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찾는 고객들이 많아 상품 조달이 쉽지 않다며, 즐거운 비명이다.
전세계의 다양한 상품을 사입해 판매하고 있는 액세서리 및 소품 가게와 홍콩 등에서 직접 사입해 판매하고 있는 옷가게 또한 국내에 몇 개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은 이미지, 유통은 다양하게
이곳 거리의 매장에는 온라인 숍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인터넷을 통해 각자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매장이 많다.
이곳에 들어선 한 숍은 매장에서 슈즈와 옷, 액세서리 등을 팔고 있지만,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꽃을 이용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등 독특한 이미지로 가게를 홍보하고 있다.
또 다른 여성복을 판매하는 가게와 쥬얼리를 운영하는 가게 등도 작품을 온라인에서 직접 판매할 수는 없지만 그 브랜드만의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다.
이곳에서 의류 숍을 운영하고 있는 한 매니저는 “매장의 물건들이 다량 생산하는 상품들이 아니기 때문에 온라인 숍을 동시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아 우선 가게의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운영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원거리의 다양한 고객을 위해 온라인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의 매장 점주는 “온라인 브랜드로 시작해서 이곳에 매장을 오픈했지만 온라인과는 차별화된 상품들로 구성하고 있어 가격이 조금 비교 되더라도 구매 고객은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곳 거리에 들어선 가게들은 온라인숍 오픈을 준비하거나 홈쇼핑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모습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제이엠홀딩스가 전개하는 「더슈뉴욕」은 홈쇼핑 전개를 준비중이며, 쥬얼리 숍 「소그노」는 오는 9월 온라인 숍을 오픈하는 등 다양한 유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권리금 높고 물량 쉽게 안 나와
이곳의 중심 거리는 200m 내외에 불과하다. 이 거리를 중심으로 가회동으로 이어지는 골목과 정독 도서관 앞 등으로 작은 가게들이 이어지지만 최근 이 지역도 임대료가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다.
이 지역에 23㎡~33㎡ 규모의 매장을 오픈하려면 권리금을 제외하고 중심가는 1억원의 보증금과 200만원에 가까운 월세를 내야 한다. 중심도로가 아니라면 5000만원 내외의 보증금과 100만원 정도의 월세를 내야하며 보통 5000만원에서 150만원 정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이도 권리금을 제외한 금액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한 곳에서 권리금 6000만원을 요구하는 것을 봤다. 권리금이 너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은 물량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서 「포에바몰」 매장 대표
“온라인과 오프라인 이점 동시에”
삼청동 메인 도로 초입 부분 우측 골목에 위치한 「포에바몰
장영실·이우리 기자
jang@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