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14/2015 F/W 파리 여성복 컬렉션

컬렉션 리스트

  • 패션쇼리뷰

Chalayan_sfilata

브랜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화를 한다. 브랜드의 진화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그 중에 브랜드 이름이나 로고의 변화도 포함한다. ‘입 생 로랑’이 ‘생 로랑’으로, ‘크리스챤 디올’이 ‘디올’로 줄인 것처럼 말이다.
목표는 좋게 말하면 유서 깊은 브랜드가, 나쁘게 말하면 오래되어 너무 구식이 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언제나 최신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야 하는 패션 브랜드의 숙명으로 더 세련되고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브랜드 ‘샬라얀’도 그렇다. 패션과는 거리가 먼 기계적인 장치로,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패션쇼로, 철학적인 주제로 항상 사람들의 딱딱해진 머리를 각성시키던 디자이너 후세인 샬라얀은 브랜드 이름을 ‘샬라얀’으로 바꾸고 활동하고 있다.
게다가 2013년부터 ‘비오네’의 데미 꾸뛰르 라인을 맡으면서 테크놀로지 보다는 천 자체의 성질, 바이어스 재단에 더욱 재미를 붙인 듯 하다. 물론 이전에도 너무나 강렬한 컬렉션의 콘셉에 가려져서 그렇지 후세인 샬라얀의 옷의 구조와 천의 성질을 이용한 디자인은 높이 평가 받아 왔다.
일반적으로 다른 브랜드들이 서너 개의 아이디어로 소재나 색만 달리하여 컬렉션을 구성한다면 ‘샬라얀’의 이번 2014 FW 컬렉션은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듬뿍 담겨 있었다.
처음 등장한 의상들은 지퍼를 이용해 옷의 실루엣이 바뀌는 콘셉이었다. 이는 컬렉션 말미에 나온, 마치 천을 난도질하여 나풀거리게 한 콘셉과 관계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또한 ‘샬라얀’의 특기인 다양한 층으로 나뉜 옷,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층이 나뉜 듯 하지만 한 층인 옷, 층 자체가 모호한 옷, 겉과 안의 구분이 모호한 옷 등 옷이라기 보다는 구조물의 관념에 도전하는 의상들을 선보였다. 과거의 기계 장치를 이용한 컬렉션보다 충격의 강도는 약할지라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으며, 한층 실용적이면서도 지적인 컬렉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