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cci
Review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끝없이 살아남아야 하는 것은 모든 생명을 가진 것들의 숙명이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나 화려한 전성기가 있지만 영원하지 않다. 그것을 지속하기 위해 끝없이 변화해야 한다.
90년이 넘는 역사를 지속해 온 ‘구찌’는 90년대의 톰 포드 전성시대와 2000년대의 프리다 지아니니를 거쳐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맞았다. ‘구찌’의 새로운 21세기를 이끌어갈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섹시한 ‘구찌’를 탈피하고 복고적이고 너드 같은 괴짜의 이미지로 새로운 ‘구찌’ 컬렉션을 시작하였다.
이 컬렉션은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데, 그 동안의 섹시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기존의 ‘구찌’와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대개 한 눈에 멋져 보이는 강렬한 패션은 볼륨감 넘치는 실루엣이거나, 색상, 소재 등 대비되는 요소가 극단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구찌’ 컬렉션은 최신 트렌드에 영향 받지 않고 나만의 패션세계에 빠져있는 너드처럼, 평범한 듯 적당히 헐렁한 재킷과 바지, 펑퍼짐해 보이는 코트 등의 실루엣이 주를 이루었다. 여기에 복고적인 프린트와 중저채도의 색상, 직접 짠 듯한 니트 폼폼 모자와 목도리...more
Review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끝없이 살아남아야 하는 것은 모든 생명을 가진 것들의 숙명이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나 화려한 전성기가 있지만 영원하지 않다. 그것을 지속하기 위해 끝없이 변화해야 한다.
90년이 넘는 역사를 지속해 온 ‘구찌’는 90년대의 톰 포드 전성시대와 2000년대의 프리다 지아니니를 거쳐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맞았다. ‘구찌’의 새로운 21세기를 이끌어갈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섹시한 ‘구찌’를 탈피하고 복고적이고 너드 같은 괴짜의 이미지로 새로운 ‘구찌’ 컬렉션을 시작하였다.
이 컬렉션은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데, 그 동안의 섹시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기존의 ‘구찌’와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대개 한 눈에 멋져 보이는 강렬한 패션은 볼륨감 넘치는 실루엣이거나, 색상, 소재 등 대비되는 요소가 극단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구찌’ 컬렉션은 최신 트렌드에 영향 받지 않고 나만의 패션세계에 빠져있는 너드처럼, 평범한 듯 적당히 헐렁한 재킷과 바지, 펑퍼짐해 보이는 코트 등의 실루엣이 주를 이루었다. 여기에 복고적인 프린트와 중저채도의 색상, 직접 짠 듯한 니트 폼폼 모자와 목도리, 베레모, 오래되어 광택을 잃은 큼직한 귀금속 액세서리의 믹스매치 등으로 마치 할머니의 옷장을 뒤져 입은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으며, 옷장 안에서 오랜 시간 접혀 있던 옷을 꺼내 입은 듯 생긴 가로 주름은 오랜 세월을 머금어 보이게 하는데 일조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이미지의 방점을 찍은 것은 큼직한 뿔테 안경이었다.
평범한 듯 보이는 컬렉션이었지만, 액세서리 디자이너 출신이었던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모피가 발 전체를 감싸거나 일부 트리밍된 구두, 말린 꽃다발을 닮을 브로치 등으로 독특한 개성을 드러냈다.
새로움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과거로 돌아가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다. 오래 끓인 곰국처럼 익숙한 듯 곱씹어 볼수록 매력적인 컬렉션이었으나,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패션계 사람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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