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da
프라다의 컬렉션을 보고 첫 눈에 예쁘다는 탄성이 나오긴 힘들다. 오히려 뭔가 어색하고, 보기 불편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관객의 이러한 반응은 분명 미우치아 프라다의 의도이다. 그녀 스스로 ‘나쁜 취향’이라고 부르는 이 미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현대 여성을 위한 현실적인 디자인 덕분에 프라다는 언제나 트렌드를 제안하면서도 상업적으로 성공한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좀 더 쉽게 비유하자면 고전적인 아름다움으로 누구나 한눈에 반할만한 발렌티노가 올리비아 핫세라면 프라다는 현대적인 아름다움, 즉 미완의 매력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케이트 모스에 가깝달까.
이번 2013 FW 컬렉션도 어김없이 나쁜 취향을 보여주었다. 이 나쁜 취향은 일부러 색과 실루엣, 소재 등을 부조화 되도록 선택하는 데서 온다. 소녀 이미지의 대명사 깅엄체크와 럭셔리의 대명사 퍼의 만남, 면 소재로 익숙한 깅엄체크가 모직으로 표현 된 것도 낯선데 여기에 광택 질감의 벨트를 매치하거나, 우아할 수 있는 투피스에 뜬금없는 허리 단의 빨간 시보리, 비대칭 헴라인 등 작정하고 구태의연한 디자인을 깨고 있다.
하지만 물에 젖은 듯한 헤어와 한쪽 어깨를 드러낸 스타일링을 배제...more
프라다의 컬렉션을 보고 첫 눈에 예쁘다는 탄성이 나오긴 힘들다. 오히려 뭔가 어색하고, 보기 불편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관객의 이러한 반응은 분명 미우치아 프라다의 의도이다. 그녀 스스로 ‘나쁜 취향’이라고 부르는 이 미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현대 여성을 위한 현실적인 디자인 덕분에 프라다는 언제나 트렌드를 제안하면서도 상업적으로 성공한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좀 더 쉽게 비유하자면 고전적인 아름다움으로 누구나 한눈에 반할만한 발렌티노가 올리비아 핫세라면 프라다는 현대적인 아름다움, 즉 미완의 매력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케이트 모스에 가깝달까.
이번 2013 FW 컬렉션도 어김없이 나쁜 취향을 보여주었다. 이 나쁜 취향은 일부러 색과 실루엣, 소재 등을 부조화 되도록 선택하는 데서 온다. 소녀 이미지의 대명사 깅엄체크와 럭셔리의 대명사 퍼의 만남, 면 소재로 익숙한 깅엄체크가 모직으로 표현 된 것도 낯선데 여기에 광택 질감의 벨트를 매치하거나, 우아할 수 있는 투피스에 뜬금없는 허리 단의 빨간 시보리, 비대칭 헴라인 등 작정하고 구태의연한 디자인을 깨고 있다.
하지만 물에 젖은 듯한 헤어와 한쪽 어깨를 드러낸 스타일링을 배제하고 옷을 본다면, 충분히 현실적으로 소화할 수 있으면서도 남들과는 차별화 할 수 있는 옷이다. 여러 모로 자기 주관이 분명한 현대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과거 프라다의 컬렉션을 계속해서 지켜본 팬이라면 이번 컬렉션이 일종의 자기복제 컬렉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약간 묵직한 느낌의 중채도 색과 쨍한 색의 조화, 펑퍼짐한 실루엣, 투박한 구두굽, 과거에 등장했던 소재 등 프라다의 정체성은 여전했다.
대개 디자이너가 나이가 들어가면 브랜드도 함께 늙기 마련이다. 미우치아 프라다도 이제 환갑이 넘었지만 할머니라는 호칭보다는 아직도 한창 일하는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 그녀의 젊은 감각은, 나쁜 취향이라는 브랜드 정체성만 확고하다면 언제까지고 동시대적일 것 같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