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nchy
관객들은 런웨이가 열리는 장소와 무대 장치를 통해 디자이너가 무엇을 표현하려는지 상상한다. 이번 시즌 「지방시」 무대는 성직자 풍의 근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대 가운데 자리한 파이프 오르간의 연주가 시작되면서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긴 시뇽 스타일의 모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흰색과 검은색 의상에 금속 목걸이, 넓은 소매와 품이 넉넉한 재킷, 교회 제의(祭儀)와 비슷한 바지와 긴 재킷 등은 수녀복이나 주교복을 연상케 했다. 특히 천사의 날개와 같은 러플과 프릴 장식들은 금속 클립으로 어깨나 등, 허리부분에 고정시켜 펄럭이는 것을 막아주었다. 여성성을 추구하되 요란하게 드러내거나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고정시킴으로써 ‘절제의 미’를 보여준 것이다.
구두는 이탈리아 가구 디자이너 카를로 몰리노의 영향을 받아 투명한 소재인 플렉시 유리와 플라스틱, 가죽을 사용했다. 의자 다리처럼 매끈한 굽 끝을 못 모양의 징으로 처리해 세련미와 함께 강인함을 더했다.
수석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Riccardo Tisci)는 이번 시즌 ‘근본으로 돌아가자 (Back to the roots)’를 모토로 삼았다. 「지방시」 창립자인 ‘위베르 드 지방시’가 만든...more
관객들은 런웨이가 열리는 장소와 무대 장치를 통해 디자이너가 무엇을 표현하려는지 상상한다. 이번 시즌 「지방시」 무대는 성직자 풍의 근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대 가운데 자리한 파이프 오르간의 연주가 시작되면서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긴 시뇽 스타일의 모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흰색과 검은색 의상에 금속 목걸이, 넓은 소매와 품이 넉넉한 재킷, 교회 제의(祭儀)와 비슷한 바지와 긴 재킷 등은 수녀복이나 주교복을 연상케 했다. 특히 천사의 날개와 같은 러플과 프릴 장식들은 금속 클립으로 어깨나 등, 허리부분에 고정시켜 펄럭이는 것을 막아주었다. 여성성을 추구하되 요란하게 드러내거나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고정시킴으로써 ‘절제의 미’를 보여준 것이다.
구두는 이탈리아 가구 디자이너 카를로 몰리노의 영향을 받아 투명한 소재인 플렉시 유리와 플라스틱, 가죽을 사용했다. 의자 다리처럼 매끈한 굽 끝을 못 모양의 징으로 처리해 세련미와 함께 강인함을 더했다.
수석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Riccardo Tisci)는 이번 시즌 ‘근본으로 돌아가자 (Back to the roots)’를 모토로 삼았다. 「지방시」 창립자인 ‘위베르 드 지방시’가 만든 전통과 60년대 파리 기성복, 그가 7년 전 지방시에 합류할 무렵 심취했던 가톨릭 유산 등을 탐구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이번 쇼는 지난 컬렉션들보다 훨씬 세련되고 성숙한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시폰, 러플, 웨이브 드레스 등 의상들은 아름다웠고, 어둠과 순수함을 동시에 표현하고자 한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액세서리도 강렬했다.
티시는 2005년 「지방시」에 합류해 데뷔무대를 가졌다. 2008년 액세서리 라인과 「지방시」 남성복 라인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올랐다.
음울한 고딕 감성을 패셔너블하고 트렌디하게 해석, 1995년 ‘위베르 드 지방시’의 은퇴 이후 쇠퇴기를 맞은 「지방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