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
Review ‘강한 자가 오래 남는 것이 아니라, 오래 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처럼 칼 라거펠트를 잘 설명하는 문장이 있을까. 좀 더 정확히는 그는 처음부터 강한 자였다. 다만 더 강한 자가 있어 주목을 덜 받았을 뿐이다.
젊다고 하기보다는 아직은 어린 나이였던 20대 초반, 이브 생 로랑과 칼 라거펠트는 같은 공모전 코트와 드레스 부문에서 각각 1등을 차지하며 패션계에 등장했다. 이브 생 로랑은 당시 가장 인기 있던 ‘크리스찬 디올’ 하우스에 스카우트되었고, 몇 년 뒤 급사한 크리스찬 디올을 대신해 디올 부티크를 이끌어 가게 되면서 엄청난 조명을 받게 된다.
반면 한 부티크에만 매여 있는 것에 지루함을 느낀 칼 라거펠트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다양한 브랜드에 자신의 디자인을 팔았다. 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들어가게 된 것은 40대가 되어서였다.
그렇게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샤넬’을 이끌어 온 칼 라거펠트는 마르지 않는 열정과 아이디어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샤넬’을 여성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브랜드로 변화시켰다. 그에게는 패션계의 제왕이라는 호칭이 결...more
Review ‘강한 자가 오래 남는 것이 아니라, 오래 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처럼 칼 라거펠트를 잘 설명하는 문장이 있을까. 좀 더 정확히는 그는 처음부터 강한 자였다. 다만 더 강한 자가 있어 주목을 덜 받았을 뿐이다.
젊다고 하기보다는 아직은 어린 나이였던 20대 초반, 이브 생 로랑과 칼 라거펠트는 같은 공모전 코트와 드레스 부문에서 각각 1등을 차지하며 패션계에 등장했다. 이브 생 로랑은 당시 가장 인기 있던 ‘크리스찬 디올’ 하우스에 스카우트되었고, 몇 년 뒤 급사한 크리스찬 디올을 대신해 디올 부티크를 이끌어 가게 되면서 엄청난 조명을 받게 된다.
반면 한 부티크에만 매여 있는 것에 지루함을 느낀 칼 라거펠트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다양한 브랜드에 자신의 디자인을 팔았다. 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들어가게 된 것은 40대가 되어서였다.
그렇게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샤넬’을 이끌어 온 칼 라거펠트는 마르지 않는 열정과 아이디어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샤넬’을 여성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브랜드로 변화시켰다. 그에게는 패션계의 제왕이라는 호칭이 결코 아깝지 않다.
오랜 세월 칼 라거펠트의 ‘샤넬’이 사랑 받는 것은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중용을 지킬 줄 알았기 때문이다. 즉, ‘샤넬’의 고유한 유산과 새로움을 적절히 섞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는 트위드 투피스와 결합한 패딩, 롱 스커트와 함께 매치한 바지로 새로움을 선보였다.
더불어 클래식한 미들힐의 투톤 슈즈는 미래적인 ‘샤넬’의 룩을 다시 고전으로 만들어 버리는 힘을 발휘했다. 패션 디자인에서 장식보다 비율의 중요성을 알았던 ‘샤넬’의 정신을 기려 칼은 무릎을 드러내는 길이의 치마와 미들힐 구두를 매치하여 낮은 굽임에도 비례감이 좋아 보이도록 했다. 무엇보다 가장 프랑스적 공간인 식당 브라세리를 무대 배경으로 만들어 웨이터, 브라세리의 특징적인 실내장식인 타일 등을 패션으로 환원시켜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의 전매특허인 패션 유머 공식을 충실히 따른 결과이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