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대표를 처음 만난 것은 5년 전. 당시 이 대표는 동대문 온라인 업체들을 모아 ‘꿈이있는세상’이란 통합 물류 전문회사를 차려, 업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을 때였다.
4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다시 만난 이상철 대표가 내민 명함에는 그때와 같은 ‘꿈이있는세상’이란 상호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자신을 온라인 전문 벤더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통합물류 배송회사를 시작으로 온라인 벤더, 자체 쇼핑몰 운영, 다시 온라인 벤더 많은 변신을 해왔다.
이 대표의 ‘변덕’인가? 온라인 사업 환경이 그런 것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대표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현재 동대문 업체 위주로 약 150여개 업체 판매 대행을 하고 있어요. 연매출 규모는 대략 100억원 수준이죠. 업체 수를 늘리려면 얼마든지 더 늘릴 수는 있어요. 하지만 과거와 달리 소비자와 이에 따른 입점한 종합몰 MD들의 요구도 까다로워져, 외형을 늘리기보다는 검증된 업체 위주로 벤더링을 하고 있어요.”
이 대표는 가비아닷컴의 패션 파트를 대행하던 2006년에는 최대 500여개 업체 판매 대행을 하기도 했다. 이상철 대표는 자신을 온라인 업체들의 도우미라고 자칭했다.
“전반적으로 온라인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됐죠. 악화 요인은 관리 시스템이 열악하기 때문이죠. 급변한 온라인 시장 환경에서 업체 스스로가 이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죠.”
이 대표는 최근 온라인 벤더와 쇼핑몰 운영 경험을 살려 물류부터 고객관리, 주문관리 등을 일괄적으로 처리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1년여 준비 끝에 자체 개발에 성공한 이 프로그램은 빠르면 이달 말부터 시판할 계획이다.
“기존 관리 프로그램이 있긴 하죠, 하지만 오프라인 중심이라 온라인에 적용하면 불편한 점이 많아요. 복잡한 구조를 과감히 생략하고 온라인 사업 특성에 맞는 부분을 강화했죠. 온라인 업체들의 관리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고, 인력누수로 인한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해결해 주리라 봅니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한 마디로 사람의 손이 덜 가도록 했죠.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결국 입력을 위해서는 사람의 손이 가기 마련이죠. 이 작업을 줄였다고 보면 돼요.”
이상철 대표는 온라인 벤더 일을 하면서 많은 업체들의 흥망을 보아왔다. 특히 지난해 7월 온라인 사업자에 대한 세금 행정이 강화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자의반타의반으로 퇴출되는 것도 보았다.
이에 지난해 말 한 회계사무소를 합병해 전자 상거래 전문 회계 사업부를 출범시켰다.
“많이 파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오래 사업을 하는 것이죠. 오래동안 사업을 하기 위해선 기업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죠. 번 만큼 내고 철저하게 관리해 판매 누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죠.”
▷이상철 대표는
온라인 벤더 회사에서 근무
2004년 동대문 온라인 업체 모아 통합물류전문업체 설립
2005년 온라인 직접 판매 시작
2006년 온라인 벤더 사업 시작, 가비아 벤더 사업 인수(500여개 업체 대행)
2007년 3월부터 온라인 통합관리 프로그램 개발 착수.
2007년 12월 전자 상거래 전문 회계사무소 합병.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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