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A’ ‘MLB’ & 스트리트 캐주얼로 이어지는 글로벌 성공모델
2019-09-15정인기 편집국장 ingi@fi.co.kr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 브랜딩에 과감한 투자, SCM 인프라 갖춰야



한국이 자랑하는 글로벌 브랜드 '휠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100억RMB를 판매했다. 이 회사는 2009년 중국 안타 그룹과 JV 설립후 한·중 상호 강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에도 JV로부터 받는 디자인 및 서비스 수수료가 전년 동기대비 58% 신장하는 등 한중 합작사업의 성공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MLB'가 중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박람회 '요후드'에서 미디어와 바이어, 패션피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에는 'MLB'가 성공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MLB'는 최근 상하이 푸동에서 개최된 중국 최대 스트리트 패션 박람회 '요후드(YOHOOD)'에 참가해 화제를 집중시켰다. 이 행사는 '푸마' '아디다스' '반스' 등 50여개 브랜드가 참가했는데, 'MLB'는 행사장 가운데서 클럽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무대 연출과 디제잉 퍼포먼스로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MLB'는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티몰에서 MLB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 355만명 이상 방문해 전체 800여개 스포츠 캐주얼 카테고리에서 판매액 13위에 오르는 등 중국시장에서 높은 잠재력을 확인했다. 또 중국 위챗에서 하루 검색량만 150만 건을 기록하며 중국 밀레니얼 세대들로부터도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한세엠케이의 'NBA'도 중국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NBA'는 지난해 중국에서 275개 유통망에서 717억원(회계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73개점(9월 현재)에서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에서 비롯된 '컬쳐코드'에 한국의 패션상품 기획력을 더하고, 판매력 우수한 중국 유통기업과 협력함으로써 가능한 성과이다.


지난 8월 광저우에서 열린 '휠라' 체험형 팝업스토어


◇ 중국 메이저, 세일즈랩과 제휴해야


최근에는 한국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이 중국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연매출 100억원대로 성장한 '디스이즈네버댓' 'LMC' '로맨틱크라운' 등은 i.t china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로맨틱크라운'은 중국 i.t 27개점을 통해 올해 중국 홀세일만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널디'는 샤오홍슈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고, '아크메드라비'는 한국 면세점 성과에 힘입어 3년간 200억원의 홀세일 계약을 체결하며 차이나드림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일부는 중국 메이저 기업과 제휴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들고 있다. '본챔스'는 올해 3월 중국 한빈패션유한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네스티팜'은 중국 지우무왕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참스' '샐러드볼' '아이아이' 등 디자이너 브랜드들 역시 매 시즌 수 억원 단위의 수주를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지투지인터내셔널, 히얼이즈썸띵과 같은 세일즈랩이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Li Siying 히얼이즈썸띵 쇼룸 대표는 "최근 중국 내 스트리트 캐주얼 열풍이 거세지면서 한국의 스트리트 캐주얼에 대한 중국 리테일러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정체성이 명확하고 한국의 셀럽들을 통해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거래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20년간 한국 패션기업들은 한국 내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마켓 사이즈'를 욕심내며 진출했다. 그러나 전략과 전문인력,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화려한 실패 사례만 남겼다. 최근 '휠라'가 보여준 사례를 참고로 소비행태와 채널 변화 등 변화하는 환경에 걸맞는 최적의 사업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성장잠재력이 높은 만큼 브랜딩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탄탄한 SCM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VC 등 금융자본과도 적극적으로 제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