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본, 패션기업 미래가치에 투자한다
2019-08-15이은수 기자 les@fi.co.kr
금융자본, 플랫폼 이어 콘텐츠에도 적극적


금융자본들이 최근 패션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벤처업계의 올 상반기 신규투자액은 1조6000억원을 넘겨 전년대비 16.3% 증가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패션업계도 브랜드 및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 자본 시장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디자인-제조-유통 SCM을 갖춘 동시에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시스템, 여기에 한국패션에 대한 해외 고객들의 지속적인 러브콜 등이 패션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 투자 활발한 온라인 플랫폼


불과 몇 년 사이 판매 채널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온라인 플랫폼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패션 온라인 플랫폼 스타트업 업계는 국내외로 투자가 비교적 빠르게 유치,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이 덕분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춘 젊은 창업가들이 몰려들고 있을 정도다. 지그재그, 링크샵스, 에이플러스비, 디유닛, 번개장터,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딜리셔스 등이 투자 유치에 성공한 케이스다.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모바일 베이스 서비스와 이를 기반한 플랫폼들이 높은 성장성을 지니고 있다"며 "성장하고 있는 누적 수치 그래프를 그릴 수 있는 기업들이 온라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투자 유치가 순조로운 편"이라고 전했다.


가장 최근엔 동대문 도매 플랫폼 딜리셔스(대표 김준호)가 지난 4월 16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김민정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팀장은 "딜리셔스가 선보인 '신상마켓'은 온라인 혁신이 이뤄지지 않은 전통적인 동대문 도소매 유통 베이스에 디지털 생태계를 반영, 혁신을 도입한 사례"라며 "동대문 의류 B2B시장에서 대체불가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 스타트업 패션 브랜드 투자 활발… 스트리트 캐주얼, 애슬레저, 유아동복까지
   브랜드력·SCM·글로벌 진출 초점


패션 스타트업 브랜드도 최근 들어 적극적인 투자를 받고 있다.


기존 이커머스에 국한된 투자에서 벗어나 콘텐츠를 보유한 패션 소비재 시장이 미래 경쟁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특히 스트리트캐주얼, 애슬레저, 유아동복 등 특정 카테고리에서 두각을 보이거나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경우 투자 유치가 적극적이다.


VC가 투자한 패션 브랜드는 '안다르' '젝시믹스' '리틀클로젯' '로사케이' 등이 대표적이다. '안다르'는 지난해 12월 국내 기업산하 벤처투자사, 증권사 등으로부터 166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했다. 또한 '젝시믹스'도 올해 3월 투자사로부터 25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노우람 스퀘어벤처스 상무는 "'안다르'는 매년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경영진의 빠른 실행력 및 기획 브랜딩 역량이 우수하며,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가성비 좋은 제품을 생산한 것이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고 전했다.


'안다르'는 투자 유치 이후 3~4배 성장할 만큼 높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아동복 '리틀클로젯'을 전개하는 CMI파트너스가 4개 VC에게 55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됐다. CMI파트너스의 투자 배경에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을 향한 사업 계획과 중국 사업에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미국에 '무무즈' 플랫폼을 오픈했다.


김민정 스마일게이트 팀장은 "CMI파트너스는 글로벌 사업 실행력이 뛰어나 투자를 진행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 대명화학, PWD·케이브랜즈 통해 투자 확대


또한 스타트업 단계의 브랜드를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시켜 그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비즈니스 모델(BAMP)까지 등장했다.


대표 기업은 대명화학그룹(회장 권오일). 이 회사는 코웰패션과 케이브랜즈, PWD 등의 패션기업과 모다아울렛과 패션플러스 등의 유통기업까지 패션산업 전반에 걸쳐 10여개 관계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명화학은 지난 4월에 한국월드패션(오조크, 아다바트, 타케오키쿠치)의 지분 100%를 22억원 인수했다. 또 'LMC' '키르시' '오아이오아이' 등 최근 국내외서 주목받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지분 참여했으며, 관계사 케이브랜즈(대표 엄진현)는 이지선, 이지연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리틀스텔라'에 지분을 투자했다.


대명화학의 스타트업 브랜드 육성 사업의 최전방은 PWD(대표 박부택)가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명이 지난해 인수한 기업으로서 '피스워커'를 비롯해 '가먼트레이블' '86로드' '어드바이저리(라이선스)' '페이탈리즘' '메종미네드' 등을 전개하고 있다.


PWD는 소규모 브랜드의 부족한 인프라를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춰 브랜드별 통합 소싱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생산원가 인하 및 전산, 물류 시스템 개선 효과를 얻었다. 특히 '메종미네드'는 6개월 만에 월매출이 15배 신장할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 경영지표 개선…투자 확대


김보영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팀장은 "스타트업 투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크다. 기업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시키거나 없던 사업이 새롭게 등장해 일자리 창출까지 확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패션 브랜드 투자는 아직도 어렵다. 특히 투자사들에게 보여줄 지표가 제한적이다. 이점을 개선한다면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 고 전했다.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패션은 온라인 리테일 중에서도 비중이 높은 영역이며, 디지털 생태계를 위한 준비가 구축된 패션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격차는 계속 벌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다시 말해 디지털 생태계에 필요한 기반을 잘 갖춘 기업이라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고, 계속해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