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
2018-02-22강경주 기자 kkj@fi.co.kr
소호몰이 가장 먼저 입점해야 하는 곳, ‘지그재그’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

“여성 온라인 소호몰을 오픈하면 가장 먼저 입점해야 하는 곳으로 소문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2015년 론칭 당시에는 생각도 못할 소문이죠.”

서정훈 대표는 ‘지그재그’를 창업할 당시를 떠올리며 웃어보였다. 지금은 100억원의 투자 유치와 함께 28명의 직원이 현대카드의 공유 오피스에 입주해 좋은 환경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첫 시작은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았던 오피스텔이었다고.

서 대표는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았던 시절부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왔던 IT 개발자 출신이다. 알람, 스포츠, 단어장 앱 등을 개발해오다 지금의 ‘지그재그’를 론칭했다.

“가까운 지인에게 동대문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어요. 특히 온라인 소호몰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죠. 하지만 개발자로서 쇼핑 편의성은 성장세에 비해 낮았다고 봤고 모바일 환경에는 어려움을 겪는 쇼핑몰도 많아 보였습니다. 여기에 IT를 접목한다면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서 대표는 모바일 기기에 맞춰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수백, 수천개에 달하는 쇼핑몰을 하나로 모으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각각의 쇼핑몰이 스타일이 다르고 IT기술로 이를 소팅(정렬)해주는 역할에서 미래를 본 것이다.

서 대표는 먼저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의 링크를 모으고 1000명의 사용자를 유입시켜 ‘지그재그’를 소개하고 데이터를 모았다. 무엇보다 가볍게 시작했다.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탑재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볍고 심플한 기능을 넣고 사용자에게 선보이는 것이 먼저였죠. 이후로는 사용자를 모았는데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어요. 지인에서 SNS 홍보까지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였죠. 그렇게 1000명의 사용자를 모았는데 사용률이 70%를 넘어갔습니다. 이 서비스가 분명 니즈가 있다고 판단했죠.”

예상보다 많은 소비자가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서 대표였지만 쇼핑몰 측에서도 놀랍긴 매한가지였다. 소비자들이 ‘지그재그’로 쇼핑몰에 접속, 구매하다 보니 타 포털 사이트보다 ‘지그재그’의 유입률이 더 높았다.

처음에는 이처럼 무료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지그재그’가 광고 콘텐츠를 제안했을 때도 쇼핑몰 측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대다수였다.

‘지그재그’는 입점 쇼핑몰은 광고 상품에 대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데이터를 제공한다. 광고의 효율이 높아질 수 있도록 소통을 계속하고 있는 것. 그렇다 보니 유명 쇼핑몰은 물론 신규 쇼핑몰들도 앞다투어 ‘지그재그’에 손을 내밀고 있다.
서 대표는 “개인화에 맞춘 광고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개인화 큐레이션이 보여주는 것은 눈에 보이는 몇몇이지만 그 안에는 수 많은 데이터와 가치가 담겨있습니다.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앞으로도 ‘지그재그’가 갖춘 IT기술로 동대문 시장, 여성 소호몰 시장을 건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을 연구·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그재그'의 개발 회의 중인 팀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