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마케팅 리더 '임블리', 다음 행보는?
2017-06-16이채연 기자 leecy@fi.co.kr
‘임블리’ 온·오프라인 종횡무진… 전사 매출 1000억 돌파 예상
뷰티·라이프스타일로 콘텐츠 확장… 中日 시장 공략 채비


부건에프엔씨가 여성패션몰 ‘임블리’와 남성패션몰 ‘멋남’으로 올해 연매출 1000억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임블리’는 뷰티 론칭에 이어 하반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첫 플래그십스토어도 오픈한다. 뷰티 품목 초강세인 중국에서는 패션 아이템을 넘어 콘텐츠 인큐베이터로 사세 확장에 나선다.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개설됐던 한 여성복 브랜드 팝업스토어는 행사가 끝난지 3주가 넘은 지금까지도 백화점 바이어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약 500㎡(150평)에 이르는 파격적인 매장 사이즈도 그러려니와, 백화점 입점 여성복 브랜드의 평균 단가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에도 일주일 간 3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바로 ‘임블리’ 이야기다.
 
◇ 온라인 선배의 성공 원칙 ‘뚝심있는 가격정책’

부건에프엔씨(대표 박준성)는 2004년 포털 다음에 1호 남성패션 카페였던 ‘멋남’을 개설하며 패션 비즈니스 출발점에 섰다. 지금도 커뮤니티를 커머스로 발전시켜 안착한 사례가 드물지만 ‘멋남’은 바로 이듬해 카페를 스토어로 전환하고 1년 뒤 자사몰(www.mutnam.com)을 여는 기염을 토했다. 모델 출신 박준성 대표가 사업적 성공을 이룬 ‘멋남’은 온라인 인플루언서 패션 마켓을 여는 신호탄이 됐다.

올해 론칭 4주년을 맞은 ‘임블리’는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떠오른 브랜드가 아니다. 남성패션이 주력이던 2007년부터 준비해 2013년 5월 쇼핑몰(www.imvely.com)을 오픈했다. ‘임블리’는 론칭 2년 만에 포털 여성패션몰 검색순위 1위를 찍었고, 이후 현재까지 랭키닷컴 브랜드여성의류쇼핑몰 카테고리에서 ‘스타일난다’, ‘츄’와 함께 검색순위, 점유율, 일 평균 트래픽에서 톱3를 내놓지 않고 있다. ‘멋남’이 그러했듯 스타일 디렉터와 모델을 겸한 ‘임블리’의 히로인, 임지현 상무의 역할도 컸다. 올해 뷰티를 포함한 ‘임블리’와 ‘멋남’의 전체 매출액은 1000억 원을 바라본다.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수많은 소호몰이 뜨고 지는 온라인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몰로 성공한 핵심 전략의 하나로 ‘뚝심있는 가격정책’을 꼽는다. 

경쟁사 대비 아이템 별로 20~30% 가량 높은 가격에 가격저항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품질 유지를 위해 여전히 노세일 정책을 고수한다. 부건은 비슷한 시기에 오픈한 여성 소호몰들이 보통 동대문 사입 상품 스타일링으로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자체 기획 아이템을 주력으로 가져갔다. ‘임블리진’이나 ‘미친 바지’, 지난 겨울 전 스타일을 완판한 코트 등 간판 품목은 모두 원부자재 수급부터 봉제, 검수까지 자체 핸들링한 것이다.







◇ 뷰티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확장, 오프라인서도 ‘임블리’ 스타일 어필

부건의 올 해 역점 사업전략은 ‘유통 확장’이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방점을 찍는다.

현재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도심 면세점 등 13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향후 백화점 매장은 신세계 등 빅3 거점점포 위주로 20개선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복합쇼핑몰과 플래그십스토어등 ‘임블리’의 모든 콘텐츠를 보여주는 중대형 매장 개설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미 뷰티 카테고리의 경쟁력을 입증했고 하반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보강하는 등 내공이 만만치 않다.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는 이전에 소량 출시해 완판했던 쿡웨어를 비롯해 패브릭 등으로 아이템을 확대한다.

오프라인에서의 실적은 이런 유통 확장 전략의 앞길을 밝게 한다.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명동점과 건대 스타시티점에서는 월평균 2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고, 전 점 평균 월매출도 1억 원을 넘긴다. 동업계 브랜드 대부분이 중량 아우터 기획이 약함에도 ‘임블리’는 사계절 고른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도 유통 업계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이유다.

올 9월에는 마포구 상수동 홍대 인근에 5층 규모로 첫 번째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다. 부건의 오프라인 유통 전략은 단순히 저가, 2030 여성층에 국한된 소비자라는 온라인 소호몰의 한계에 대응한 방편이 아니다.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지 않는 30~40대 신규 소비자를 창출할 수 있고, 만져보고 입어보는 가운데 디자인과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전략지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