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5 김우현 기자 whk@fi.co.kr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온라인 강화 · 해외 진출 · 지역밀착 유통으로 지속성장 견인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 후 연 매출 1조 3000억원 규모로 덩치를 키운 한섬(대표 김형종)의 질주가 새해 들어서도 거침 없다.
한섬은 백화점 전성기 때부터 다져온 국내 1등 자리를 시대가 바뀌어 백화점 유통에 낙조가 드리운 요즘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만 전년대비 67% 신장한 92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렸다. 비효율로 드러난 12개 브랜드를 과감히 중단하고 '더캐시미어', '래트바이티' 등 검증받은 브랜드에 핵심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지난 해 말 기준 한섬의 현금 보유액은 2000억원대에 육박한다. 이 같은 풍부한 유동성은 불황을 뚫고 한섬의 공격경영을 뒷받침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2012년 한섬을 인수한 직후 대표이사로 부임해 8년 여를 동분서주하며 한섬의 제2 도약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김형종 사장은 "위기일수록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늘 고객 입장에서 보고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섬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온라인 사업 강화, 해외진출 본격화, 지역밀착형 매장 오픈 등 3가지로 요약된다.
Q : 차세대 성장동력 온라인 사업의 청사진은?
백화점 시대 1등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된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온라인 사업 강화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론칭 3년차를 맞은 온라인 쇼핑몰 '더한섬닷컴'은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오프라인 매장 보다 싸게 파는 것이 일반화된 온라인 시장에서 '더한섬닷컴'은 노세일 전략을 고수하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한섬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는 오로지 '더한섬닷컴'에서만 이뤄진다. 모기업인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운영하는 '더현대닷컴' '현대H몰'에도 입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야 노세일 전략이 빛을 발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더한섬닷컴'은 국내 주요 온라인몰 중 고객 체류시간이 가장 길고 이탈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재구매율도 높다. 온라인몰 트래픽 분석 결과 한번에 2000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VIP 고객 중 70%가 재구매할 정도로 충성 고객층이 두텁다.
Q : 신규 온라인 쇼핑몰 론칭을 준비 중이라는데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로 구매하는 비중이 65%를 넘어설 정도로 바야흐로 모바일이 대세다. 그 모바일 시장을 20~30대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젊은층 타깃의 모바일 버전으로 특화한 온라인몰을 개발해 올 10월경 론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가칭 'by 한섬'으로 명명된 신규 모바일 쇼핑몰은 무신사 등 기존 온라인몰 처럼 단순히 여러 브랜드를 입점시켜 판매하는 형태가 아니라 한섬 소속 디자이너 및 MD 인력의 탁월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자체 PB 상품과 바잉 상품 위주로 구성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Q : 해외진출을 통한 제2 성장동력 창출 방안은?
내수시장이 위축되면서 해외진출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패션업계의 화두다. 한섬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열린 파리패션위크 기간 중 '시스템'과 '시스템옴므'가 파리 마레지구에 있는 '톰그레이하운드' 편집숍에서 프리젠테이션 쇼를 성공적으로 치뤄내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유럽은 해외진출의 교두보일 뿐 최종 목적지는 중국이다.
그 첫 작업으로 중국 바이롄그룹과 MOU를 체결하고 오는 4월 'SJSJ' 브랜드로 상하이에 2개 매장을 오픈, 중국 진출의 포문을 연다. 또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중국 광따이은행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진출할 예정이며, 이어 '타임' '더캐시미어' 브랜드의 중국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Q : 지역밀착형 매장으로 가두상권 공략에 나선다는데
백화점 시대가 저물면서 역발상 전략으로 가두상권에 진출, 백화점 매출의 상실분을 만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가두상권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아 섣부른 도전으로 화를 불러 올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일단 상권 특성에 맞는 지역밀착형 매장 콘셉트로 △'타임' '마인' 등 캐릭터 브랜드 편집숍 △'시스템' 'SJSJ' 등 캐주얼 브랜드 편집숍 △'타미힐피거' 'DKNY' '클럽모나코' 등 수입브랜드 편집숍으로 구분해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1호 매장은 전남 광주에 90~120㎡(약 300~400평) 규모의 부지를 물색 중이며 향후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핵심상권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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