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이커머스 변화 주도한다
2019-02-15 이은수 기자 les@fi.co.kr
뷰티 마켓, 인플루언서가 방송하면 5분만에 1억 매출
패션기업도 가능성 충분, 적극적 시도 필요할 때
# 구독자 200만 명. 국내 뷰티 인플루언서로 손꼽히는 이사배가 유튜브 화면에 등장했다. 그녀가 메이크업 브랜드 '글로시데이즈'와 협업한 이사배박스 홍보를 위해 나선 것이다. 유튜브 공개 이후 출시하자마자 5분만에 4000개가 팔려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심지어 해당 사이트 서버가 다운될 지경이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급성장하고 있다.
불과 2년 전 2조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2020년에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을 근간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이들을 '인플루언서(Influencer)'라고 한다. 최근 이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와 영향력을 활용한 마케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최인석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소비자들의 패턴과 구매 마인드가 변하고 있다"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기성세대 소비 형태와 다르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는 블로그에서 시작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메이크업 동영상을 올리는 뷰티 인플루언서만 해도 수백 명에 이른다. 이사배, 씬님, 라뮤끄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은 동영상 한 건에 최대 몇 천만원의 수익을 벌어들인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효과도 뛰어나다. 이들의 유튜브 페이지 구독자가 실소비층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뷰티 기업들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 활발, 출시한 상품마다 완판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패션기업도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2017년부터 '임블리'와 협업을 진행, 임지현 상무가 착용한 아이템은 매년 전량 품절 됐을 정도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뷰티 인플루언서 이사배를 비롯 차정원, 모델 수주, 주우재 등 인플루언서 80여 명과 함께 '마이페이보릿미'라는 SNS 캠페인을 진행했다.
'르꼬끄 스포르티브' 역시 다운시리즈 트랜스폼 다운을 출시하면서 이사배, 다샤킴 등 국내외 패션 크리에이어들과 함께 트렌스폼 다운을 활용한 개성있는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김은하 아이스크리에이티브 대표는 "패션 브랜드와 인플루언서의 협업은 계속해서 시도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시도한다면 뷰티 브랜드만큼 좋은 결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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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만명을 움직이는 뷰티 패션 전문기획사 'MCN'
인플루언서가 '1인 창업가'로 변신하면서 이들을 지원하는 전문 기획사도 등장했다.
MCN은 매니지먼트 회사로, 유튜브 창작자를 영입해서 콘텐츠 기획부터 영상 촬영, 홍보, 저작권 관리 등 전반 업무를 관리·지원하고 창작자와 수익을 나눈다. 국내 최초 MCN 회사 다이아티비를 비롯해 레페리뷰티엔터테인먼트, 아이스크리에이티브, 트레져헌터, 비디오빌리지, 샌드박스네트워크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에서도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와 아이스크리에이티브는 뷰티, 패션 분야에 중점을 둔 MCN 이다.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대표 최인석)는 200여명의 인플루언서를 보유한 뷰티 전문 MCN 이다. 이 회사는 크리에이터 양성에 집중한 가운데 최근 제품 제조 기획까지 나서며 커머스 사업까지 확대했다.
최근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제품 판매를 알리고 카카오 플러스친구 채널 구독을 통해 결제하는 시스템을 활용했다. 인기 인플루언서의 경우 판매 개시 30분 내 1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최 대표는 "최근 커머스 거래 규모가 올해 2000억원 중반, 내년 4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크리에이터와 매칭되는 아이템을 기획을 늘려 타사와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리에이티브(대표 김은하)는 10여 명의 인플루언서와 전속계약을 맺는 한편 프리랜서 100여 명과도 협업 체제를 갖췄다. 화장품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개발,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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