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석 패션을부탁해 대표, 노 란 스타일쉐어 PM

2019-02-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스타일쉐어 400만 유저 OOTD 책임진다"

챗봇 '모냥' 론칭…원하는 아이템 3초만에 검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의 주역으로 인공지능 '챗봇'이 떠오르고 있다. 챗봇은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며, 패션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로 활약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일쉐어(대표 윤자영)는 지난해 11월 인기 페이스북 페이지 패션을부탁해(대표 조병석)와 협업해 사진 속 패션 아이템 정보를 3초만에 찾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반 챗봇 서비스 '모냥'을 론칭했다.


'모냥'은 10대 여성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고양이가 유저와 대화를 나눈다. 대화창에 원하는 패션아이템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스타일쉐어와 패션을부탁해가 보유하고 있는 30여만개의 상품 정보를 분석해 원하는 상품을 찾아준다.


스타일쉐어는 챗봇 개발을 위해 지난해 초 패션 관련 정보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전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패션을부탁해에 지분 투자했다. 양사의 기술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 1년간의 공동개발 끝에 본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조병석 패션을부탁해 대표(좌)와 노란 스타일쉐어 PM

◇ SNS에서 패션 산업 챗봇 사업성 검증


챗봇 '모냥'의 전신은 패션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패션을부탁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션을부탁해는 페이지에 원하는 스타일 사진을 업로드하면 페이지 관리자가 직접 브랜드 및 쇼핑몰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이지 관리자인 조병석 대표는 "10대들이 쇼핑을 하는 데에 있어 맘에 드는 스타일이 분명 어딘가에 팔고 있는 아이템인데 어디서 파는지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 그래서 쇼핑몰 100군데에 협조를 요청해서 아이템을 직접 검색하고 찾아줬다. 키워드만으로 손쉽게 검색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렇게 8개월을 하다보니 약 10만여개의 데이터가 쌓였다"고 말했다.


그 결과 현재 패션을부탁해는 10~20대 팔로워 10만여명를 보유한 유명한 패션 페이지로 거듭났다. 페이스북을 연동한 챗봇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며 스타트업기업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조 대표는 "요청을 받고 찾아준 상품들 중 30%는 실제 구매로 연결되는 것을 확인했다. 여기서 내가 해온 이 작업이 하나의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를 위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프리이머의 투자를 받아 사업체로 시작하면서 직원들과 30여만개까지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 스타일쉐어와 공동개발로 전문성 강화


조 대표는 "패션을부탁해 챗봇을 사용하는 유저는 곧 스타일쉐어 유저더라"라며 "스타일쉐어와 패션을부탁해는 같은 니즈를 가진 유저들을 대상으로 다르게 접근해 문제를 풀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도 이 부분에 공감했다. 두 플랫폼 모두 SNS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과 Z세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사의 협업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조 대표는 "패션을부탁해는 모냥을 통해 스타일쉐어 400만 유저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서비스 시행 단계인 챗봇에서도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수익모델 개발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일쉐어는 성공적인 챗봇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모바일 SNS에 전문 지식을 갖춘 전문가 노란 PM(Project Manager)을 전격 투입했다. 노란 PM은 카카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베테랑이다.


노란 PM은 "스타일쉐어의 젊은 유저들은 트렌드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진이나 영상 속 패션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고 싶어한다. 우리는 패션을부탁해가 우리 유저들의 니즈를 직접적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일쉐어는 정보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 인프라가 필요했고, 패션을부탁해는 기술과 알고리즘의 고도화를 위해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가 필요했다. 그래서 전략적 파트너로서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한 검색 테스트 등을 거쳐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정식 버전 챗봇 '모냥'이 탄생하게 됐다"고 협업 배경을 설명했다.


◇ 기술 기반 패션플랫폼으로 점프업 꾀한다
지난 몇년간 여러 패션기업들이 챗봇 서비스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아직까지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기업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때문에 스타일쉐어와 패션을부탁해가 선보인 모냥이 시장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끼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 양사는 모냥 론칭을 통해 기술 기반 패션플랫폼 강자로 점프업을 꾀하고 있다.


조 대표는 "기존 패션시장은 장터처럼 상품을 깔아놓고 소비자가 알아서 상품을 찾아 구매해야 하는 구조였던 반면 최근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쇼핑몰과 브랜드가 늘어나고 상품이 많아졌다. 언뜻 보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개인 취향에 맞게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필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방대한 정보를 개인 취향에 맞게 제공하고 원하는 옷을 빠르게 찾아주는 것이 중요해진 만큼 '모냥'이 그 중심에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방식을 제안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란 PM은 "모냥뿐만 아니라 서비스 전반에 걸쳐 유저들의 행동과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며 "유저들의 소통만으로도 더 많은 커머스가 일어날 수 있게끔 후기와 관련된 콘텐츠 개발에도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을부탁해와 스타일쉐어아 공동개발한 챗봇 ‘모냥’

*OOTD: '오늘의 패션'(Outfit Of The Day)의 준말, 최근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 당일 입은 자신의 옷차림을 소셜미디어 등에 업로드하고 남기는 해쉬태그 키워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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