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T-commerce), 주류 채널로 등장하나?

2019-02-15 이은수 기자 les@fi.co.kr

2조 8000억원 규모로 4년새 23배 폭풍 성장

'폴햄' '테이트' 등 패션기업 진출 성과

T커머스 마켓이 2014년 사업 승인 이후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800억원대에 불과했던 T커머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에는 2조8000억원으로 약 23배 이상의 신장세를 보였다. TV홈쇼핑 마켓이 정체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양상이다. 특히 방송 중인 제품 외에도 인터넷 쇼핑을 하듯 자유롭게 구매를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소비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홈쇼핑 기업 관계자는 "티커머스는 1999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에는 화면에 제품과 데이터(콘텐츠)만 노출되는 방식으로 진행, 결과는 저조했다. 이후 제품을 설명해주는 전문 MC를 비롯해 흥미를 더해 줄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다양한 개선을 시도, 2014년부터 다시 활성화된 셈"이라고 전했다.


T커머스란 TV와 커머스(commerce:상업)의 합성어로, 텔레비전을 통한 상거래를 의미한다.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의미하는 E-Commerce와는 다른 개념으로 디지털 텔레비전을 기반으로 한 상품 검색 및 조회 구매가 가능한 상거래 방식이다. 기존 홈쇼핑 상품이 한정된 시간에 일방향적인 소통 방식이었다면 데이터 홈쇼핑이라고도 불리는 T커머스는 리모컨을 통해 주문 및 결제는 물론 쌍방향 소통까지도 가능하다.
김현구 GS홈쇼핑 대리는 "티커머스는 TV홈쇼핑처럼 전문 MC가 상품을 설명, 구매력을 높여준다. 또 반복적인 시청이 가능해 언제든지 리모컨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홈쇼핑의 장점과 온라인의 장점을 결합시켜 시너지를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티커머스 마켓이 2014년 사업 승인 이후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T커머스 시장, 고공행진
    K쇼핑, 신세계, CJ오쇼핑, 현대홈쇼핑, SK스토아, GS홈쇼핑 순


티커머스 시장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홈쇼핑의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비홈쇼핑업체인 KTH가 티커머스 전용 채널로 'K쇼핑'을 시작, 이후 SK브로드밴드에서 'SK스토아'를 비롯해 '신세계TV쇼핑', '쇼핑&T', 'W쇼핑' 등 다섯 개 기업이 티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기존 홈쇼핑 운영사인 CJ오쇼핑, 롯데홈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까지 티커머스 사업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희은 CJ오쇼핑 과장은 "초반 티커머스의 경우 종편 채널 사이에 위치해 에이지 타겟이 높아 식품이나 생활용품, 뷰티 등의 제품 판매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구매가 확대되고 채널 위치가 변경됨에 따라 젊은 고객층이 유입, 이들을 위한 트렌디한 아이템과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KTH는 매출 확대 전략으로 채널을 앞으로 옮겨 신규 시청자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AI기반으로 CS솔루션 도입, 소비자와 상담사의 대화를 분석해 문자로 변환해주는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서비스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존 홈쇼핑 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CJ오쇼핑과 GS홈쇼핑. 홈쇼핑 기업 관계자는 "이들은 TV 홈쇼핑에서 잘해왔던 상품 발굴에 중점, 온오프라인에서 입소문난 제품을 중심으로 편성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트렌드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TV 홈쇼핑, 온라인, T커머스 채널별 비교표


◇ 패션기업, T커머스 속속 진출, '폴햄' '테이트' '펜필드' 등 성과


CJ오쇼핑은 상품 확대와 콘텐츠에 집중한다.


김희은 CJ오쇼핑 E패션사업팀 과장은 "2016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 후발주자이지만 차별화된 CJ오쇼핑만의 콘텐츠로 입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올해 특히 티커머스 사업에 집중, 트렌디한 상품개발과 서비스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이 회사는 영&트렌디 티커머스팀을 구성, 경쟁사에서는 볼 수 없는 트렌디한 상품군 개발과 유명 유튜버들을 영입해 단독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일례로 지난해에 선보인 '오늘 또 무먹지', '신감독의 슬기로운사생활, '오구실'과 같은 콘텐츠의 경우 누적 조회수가 340만~1183만 건을 기록했으며, 해당 프로그램들의 주문 건수도 일반 방송 주문 건수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수컷뉴스'도 마찬가지. 여행용품 전문 브랜드 '트래블메이트'와 함께 최근 남자의, 남자를 위한 콘텐츠를 출시해 반응이 좋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대와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앞으로 가방, 선글래스, 의류 등 소비자들이 알만한 패션 브랜드의 제품으로 자체 콘텐츠를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다.


GS홈쇼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젊고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으로 젊은 소비자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김현구 GS 홈쇼핑 대리는 "'폴햄'과의 단독 진행은 본사 내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사전 기획을 통해 물량만 충분히 확보된다면 히트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밖에 '바닐라비', '모그', '테이트', '펜필드', '크렁크' 등 여성캐주얼부터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까지 다양한 패션 상품군을 선보이며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 유닉유니온, 자체 PB '레코바'로 20만족 팔아


유닉유니온(대표 박상용)도 티커머스에서 시장성을 검증했다. 이 회사는 쇼핑엔티(대표 민택근)에서 레포츠 스타일의 슈즈 브랜드 '레코바'를 진행, 최근까지 이 채널에서만 20여만족을 판매했다.  유닉유니온은 올해로 13년차로 홈쇼핑을 전문으로 신발을 제조 유통하는 회사다.


박두희 유닉유니온 사업부장은 "2016년 하반기 런칭 이후 쇼핑엔티에서 상, 하반기 통틀어 매출 1위를 기록, 기대이상의 반응을 얻으며 꾸준한 매출을 이어오고 있다"며 "반복적인 시청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고객을 사로잡은 동시에 모바일 결제까지 가능해 빠른 구매가 이뤄진 것 같다"고 했다.


이밖에 '아카타' 캐주얼 슈즈도 티커머스로 판매해, 월 3만족 이상 판매되고 있다. 한편 이 회사는 '킨록앤더슨' '기라로쉬' '스프리스' '힐캔' '이엑스알' '조이너스' 등 10여개의 슈즈 라이선스 브랜드를 확보, 홈쇼핑 라이브와 티커머스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폴햄’은 GS홈쇼핑과 협의 후 사전 기획을 통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 티커머스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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