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 Jacobs

Review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루이비통’과 함께 21세기 대중명품 시대를 연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마침내 ‘루이비통’을 떠났다. 수퍼스타 못지 않은 인기와 대중성을 누렸던 마크 제이콥스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그가 ‘루이비통’을 떠나 마크 제이콥스에만 오롯이 집중해 처음 선보인 2014 FW컬렉션은 전반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강렬한 조명 대신 은은한 빛으로 천장의 동글동글한 장식을 비추면서 구름이 드리워진 것 같은 그림자를 만들어 냈다.
몽환적인 분위기는 파우더리한 색과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면 분할,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메이크업과 헤어, 나비처럼 팔랑대는 오간자 소재와 푸들 같은 털 장식 등이 한데 어우러지며 만들어졌다. 끝으로 갈수록 진해지는 그라데이션으로 처리된 면들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아이보리와 하늘색처럼 갈색과 파랑에 흰색을 많이 섞은 색들이 주조색이었다. 일반적으로 흰색이 많이 섞이면 파스텔톤으로 여리여리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주는데 반해, 이 컬렉션은 중성적인 느낌을 자아냈는데, 그것은 뉴트럴 컬러의 대표적인 갈색톤의 색상들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갈색배...more

Review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루이비통’과 함께 21세기 대중명품 시대를 연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마침내 ‘루이비통’을 떠났다. 수퍼스타 못지 않은 인기와 대중성을 누렸던 마크 제이콥스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그가 ‘루이비통’을 떠나 마크 제이콥스에만 오롯이 집중해 처음 선보인 2014 FW컬렉션은 전반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강렬한 조명 대신 은은한 빛으로 천장의 동글동글한 장식을 비추면서 구름이 드리워진 것 같은 그림자를 만들어 냈다.
몽환적인 분위기는 파우더리한 색과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면 분할,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메이크업과 헤어, 나비처럼 팔랑대는 오간자 소재와 푸들 같은 털 장식 등이 한데 어우러지며 만들어졌다. 끝으로 갈수록 진해지는 그라데이션으로 처리된 면들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아이보리와 하늘색처럼 갈색과 파랑에 흰색을 많이 섞은 색들이 주조색이었다. 일반적으로 흰색이 많이 섞이면 파스텔톤으로 여리여리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주는데 반해, 이 컬렉션은 중성적인 느낌을 자아냈는데, 그것은 뉴트럴 컬러의 대표적인 갈색톤의 색상들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갈색배경에 주황색계열로 넘나드는 채도변화와 그에 보색대비를 이루는 파랑이 변주되면서 보색대비와 함께 채도대비까지 이중으로 일으키는 색의 조합은 중성적 느낌의 요소가 되어준다.
한쪽이 트인 긴 원피스와 함께 입은 바지나 긴 팔 위에 덧입은 반팔, 두께감 있는 머리띠, 도톰한 니트와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부츠 등의 아이템이 60년대 복고적인 무드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앞으로 50대의 마크 제이콥스가 패션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함께 지켜볼 그의 디자인이 기대된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