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ndi
Review 모피와 가죽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험하는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펜디」컬렉션. 하지만 겨울이 아닌 S/S 컬렉션에서도 자유자재로 모피를 사용할 수 있을까? 그래서 어떤 브랜드든 모피로 가득 차는 겨울 컬렉션보다 「펜디」의 봄, 여름 컬렉션이 더 궁금해진다.
최근 들어 모피가 등장하지 않는 컬렉션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모피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넘치고 있다. 럭셔리함을 과시하기에는 모피의 부피감을 대체할 만한 질감을 찾기도 어렵다. 모피 특유의 분위기는 우븐이나 니트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은 오히려 단점이 되기도 한다. 무겁고, 뚱뚱해 보이고,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이다.
모피의 개선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던 칼 라거펠트가 「펜디」에 영입되면서 시도한 작업이 바로 ‘가벼운 모피의 추구’였다. 그러한 특징이 S/S 컬렉션에서 잘 드러나 있다.
이번 컬렉션은 기계의 회로판이나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에서 영감을 받은 듯 미래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이 비치는 오간자 같은 얇은 원단들로 표현되어 남성적이고 공학적이라기 보다는 부드럽고 가벼워 보였다.
번아웃 된 소재처럼 오간자 위에 조각 ...more
Review 모피와 가죽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험하는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펜디」컬렉션. 하지만 겨울이 아닌 S/S 컬렉션에서도 자유자재로 모피를 사용할 수 있을까? 그래서 어떤 브랜드든 모피로 가득 차는 겨울 컬렉션보다 「펜디」의 봄, 여름 컬렉션이 더 궁금해진다.
최근 들어 모피가 등장하지 않는 컬렉션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모피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넘치고 있다. 럭셔리함을 과시하기에는 모피의 부피감을 대체할 만한 질감을 찾기도 어렵다. 모피 특유의 분위기는 우븐이나 니트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은 오히려 단점이 되기도 한다. 무겁고, 뚱뚱해 보이고,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이다.
모피의 개선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던 칼 라거펠트가 「펜디」에 영입되면서 시도한 작업이 바로 ‘가벼운 모피의 추구’였다. 그러한 특징이 S/S 컬렉션에서 잘 드러나 있다.
이번 컬렉션은 기계의 회로판이나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에서 영감을 받은 듯 미래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이 비치는 오간자 같은 얇은 원단들로 표현되어 남성적이고 공학적이라기 보다는 부드럽고 가벼워 보였다.
번아웃 된 소재처럼 오간자 위에 조각 조각으로 붙은 모피는 ‘가벼운 모피’에 대한 이상을 실현 시켜 주었고, 약간의 간격을 두고 붙은 가죽 조각은 마치 사출된 플라스틱처럼 한 조각씩 부러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미래적인 컬렉션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 것은 소재뿐 아니라, 모피로 만들어진 작은 액세서리들이었다. 칼 라거펠트는 모피의 럭셔리한 이미지뿐 아니라 그 부드러운 촉감을 디자인의 영역으로 끌어 들였다. 길고 풍성한 모피로 만들어진 이어커프, 반지, 팔찌는 한여름만 아니라면 언제든 모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제안되었다.
특히 가방에 달린 주먹 크기의 먼지벌레를 닮은 캐릭터는 동심을 자극했고, 그보다 조금 더 큰 모피 장식은 여성의 가방에 매달려 원할 때마다 애완동물을 쓰다듬듯 만지면 기분이 좋아질 아이템이었다.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