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 Jacobs
‘루이비통’의 권좌에서 물러난 마크 제이콥스는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조차 다른 이에게 맡기고 자신은 오롯이 ‘마크제이콥스’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6년간 정신 없이 달려온 그에게는 그러한 결정이 당연한 듯 느껴졌다. 그리고 그 두 번째 시즌이 열렸다.
몽환적인 세계와 그만큼 잡히지 않는 콘셉을 선보였던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컬렉션이 이야기 하고자 한 바는 중의적이지만 명확했다.
전체적인 의상은 마치 몸에도 맞지 않은 군복을 입은 안쓰러운 소년병처럼 보이게 했다. 올리브 그린과 모래색, 군청색의 군복을 연상시키는 색상들, 미묘한 비례로 늘려진 오버사이즈의 옷과 옷에 붙은 과장된 크기의 주머니, 어른 옷을 빌려 입은 듯 큰 어깨와 소매 길이, 큼직한 가방, 그리고 두 눈을 가릴 만큼 덥수룩한 헤어스타일, 화장끼 없는 메이크업은 170cm의 키를 넘는 모델들을 한 순간에 자그마한 아이로 만들어 버렸다. 이렇게 모델만 보면 약간은 논란이 생길 수도 있을 주제였다.
실제로 그는 1960년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해 작업복을 입은 가수 그레이스 슬릭의 이미지를 참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광택 소재의 옷감에 카보숑(반구형의 보석 장식)과 ...more
‘루이비통’의 권좌에서 물러난 마크 제이콥스는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조차 다른 이에게 맡기고 자신은 오롯이 ‘마크제이콥스’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6년간 정신 없이 달려온 그에게는 그러한 결정이 당연한 듯 느껴졌다. 그리고 그 두 번째 시즌이 열렸다.
몽환적인 세계와 그만큼 잡히지 않는 콘셉을 선보였던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컬렉션이 이야기 하고자 한 바는 중의적이지만 명확했다.
전체적인 의상은 마치 몸에도 맞지 않은 군복을 입은 안쓰러운 소년병처럼 보이게 했다. 올리브 그린과 모래색, 군청색의 군복을 연상시키는 색상들, 미묘한 비례로 늘려진 오버사이즈의 옷과 옷에 붙은 과장된 크기의 주머니, 어른 옷을 빌려 입은 듯 큰 어깨와 소매 길이, 큼직한 가방, 그리고 두 눈을 가릴 만큼 덥수룩한 헤어스타일, 화장끼 없는 메이크업은 170cm의 키를 넘는 모델들을 한 순간에 자그마한 아이로 만들어 버렸다. 이렇게 모델만 보면 약간은 논란이 생길 수도 있을 주제였다.
실제로 그는 1960년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해 작업복을 입은 가수 그레이스 슬릭의 이미지를 참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광택 소재의 옷감에 카보숑(반구형의 보석 장식)과 큐빅, 금장 단추, 자수 등으로 나름 장식이 화려한 옷들이었다.
이렇게 중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많은 컬렉션을 위해, 그는 관객 각자가 자신만의 관점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모든 관람객에게 헤드폰을 나누어줘서 마치 그 복잡한 패션쇼 장에서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도록 했다.
게다가 그의 컬렉션은 옷만 볼 것이 아니었다. 무대 중앙의 핑크색 집을 배경으로 보니 몸보다 훨씬 큰 옷을 입은 모델들은 그제서야 소년병보다는 천편일률적으로 찍어낸 인형들처럼 보이기도 했다. 지금 시대의 패션이 사람들 저마다 개성을 찾으려 하지만 오히려 모두 똑같아지는 데 대해 군복으로 현대 패션을 풍자한 듯 했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