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vin
랑방은 전통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견고함을 자랑해 왔다. 이것은 단지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라 패션을 추구해 나가는 데에 있어서 엄격한 논리를 그만큼 중요시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곡선적이면서도 직선적인 단호함이 강조되어 있는 디자인이나 단색이지만 단호함과 강렬함을 보여주는 색상처리 등은 여전히 랑방스럽다. 그런데 이번 시즌 랑방은 그러한 엄격한 논리에 동양적 분위기를 새겨놓았다. 색상과 옷의 구조는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다. 자연스런 주름과 종이접기를 한 것처럼 각이 선명한 허리띠의 매치는 자연스러움과 인공미를 대비시키는 일본적 미감이 짙게 배어나온다. 일본적 이미지가 아주 노골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옷 위로 떨어져 내리는 벚꽃은 그대로 일본적이다. 장식하고 있는 프린트도 모두 일본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이전에도 그렇긴 했지만 최근에 유럽은 유럽 자체의 문화적 동력을 많이 잃어버린 듯하며, 그 공백을 동아시아에서 찾는 것이 많이 목격된다. 패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건축이나 프로덕트, 그래픽 디자인 등 거의 대부분의 디자인에서 동아시아적 문화는 하나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듯하다. 그중에서 가장 손쉽게 인용되는 것이 일본인 것 같다. 일본의...more
랑방은 전통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견고함을 자랑해 왔다. 이것은 단지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라 패션을 추구해 나가는 데에 있어서 엄격한 논리를 그만큼 중요시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곡선적이면서도 직선적인 단호함이 강조되어 있는 디자인이나 단색이지만 단호함과 강렬함을 보여주는 색상처리 등은 여전히 랑방스럽다. 그런데 이번 시즌 랑방은 그러한 엄격한 논리에 동양적 분위기를 새겨놓았다. 색상과 옷의 구조는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다. 자연스런 주름과 종이접기를 한 것처럼 각이 선명한 허리띠의 매치는 자연스러움과 인공미를 대비시키는 일본적 미감이 짙게 배어나온다. 일본적 이미지가 아주 노골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옷 위로 떨어져 내리는 벚꽃은 그대로 일본적이다. 장식하고 있는 프린트도 모두 일본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이전에도 그렇긴 했지만 최근에 유럽은 유럽 자체의 문화적 동력을 많이 잃어버린 듯하며, 그 공백을 동아시아에서 찾는 것이 많이 목격된다. 패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건축이나 프로덕트, 그래픽 디자인 등 거의 대부분의 디자인에서 동아시아적 문화는 하나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듯하다. 그중에서 가장 손쉽게 인용되는 것이 일본인 것 같다. 일본의 인용은 이미 인상파 회화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제 서양은 일본을 거의 완벽하게 자기화하고 있는 것 같다. 패션 디자인을 보면 서양의 전통과 일본의 키모노가 한 군데 어색한 곳 없이 완전히 합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꺼운 허리띠는 키모노를 연상시키고 어깨와 팔의 자연스런 주름은 동아시아적 부드러움을 풍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투피스의 전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것을 애매하게 동양적, 혹은 동아시아적이라고 은근슬쩍 묻어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분명하게 랑방은 이번 시즌 일본을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이렇게 인용이라도 당해볼 정도가 될까?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리 노력도 부족했지만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랑방이 대장금을 보게 된다면 금방 달라지지 않을까?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