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chino
1983년 브랜드 ‘모스키노’의 첫 여성복 라인을 발표했던 프랑코 모스키노는 정작 10여년의 짧은 활동을 하고 44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모스키노의 브랜드 정체성인 ‘유머’와 ‘사회 풍자’ 정신은 그의 동업자였던 로셀라 자르디니에 의해 20여 년간 유지되고 있다.
이번 시즌 ‘블루걸’은 체크 소재와 장미 무늬로 전형적인 영국 기숙학교에 다닐 것 같은 얌전한 소녀의 분위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모스키노’는 체크 무늬의 승마복과 킬트로 영국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중심으로, 미국의 웨스턴 스타일과 블랙 앤 화이트로 이미지의 큰 대비감을 더했다.
영국은 잉글랜드와 스코트랜드, 웨일즈, 아일랜드 지역이 합쳐져 이룬 국가이다. 흔히 체크무늬 치마라고 표현하지만, 그 중 스코틀랜드 고지대 지방과 아일랜드에서 입는 남성용 정장인 킬트(kilt)는 앞 중앙부에 스포란(sporran)이라는 가죽 주머니를 달아 장해 시선을 끌었다.
험한 자연환경과 전쟁으로 유래했을 것 같던 킬트는 사실 근대에 만들어진 전통이었다. 마치 우리의 김치가 고추가 유래하기 전에는 백김치가 더 대중적이었을 텐데, 지금은 전 세계인이 ‘김치는 빨간 색’이라는 이미...more
1983년 브랜드 ‘모스키노’의 첫 여성복 라인을 발표했던 프랑코 모스키노는 정작 10여년의 짧은 활동을 하고 44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모스키노의 브랜드 정체성인 ‘유머’와 ‘사회 풍자’ 정신은 그의 동업자였던 로셀라 자르디니에 의해 20여 년간 유지되고 있다.
이번 시즌 ‘블루걸’은 체크 소재와 장미 무늬로 전형적인 영국 기숙학교에 다닐 것 같은 얌전한 소녀의 분위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모스키노’는 체크 무늬의 승마복과 킬트로 영국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중심으로, 미국의 웨스턴 스타일과 블랙 앤 화이트로 이미지의 큰 대비감을 더했다.
영국은 잉글랜드와 스코트랜드, 웨일즈, 아일랜드 지역이 합쳐져 이룬 국가이다. 흔히 체크무늬 치마라고 표현하지만, 그 중 스코틀랜드 고지대 지방과 아일랜드에서 입는 남성용 정장인 킬트(kilt)는 앞 중앙부에 스포란(sporran)이라는 가죽 주머니를 달아 장해 시선을 끌었다.
험한 자연환경과 전쟁으로 유래했을 것 같던 킬트는 사실 근대에 만들어진 전통이었다. 마치 우리의 김치가 고추가 유래하기 전에는 백김치가 더 대중적이었을 텐데, 지금은 전 세계인이 ‘김치는 빨간 색’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처럼.
영국의 전통 복식이라고 생각했던 킬트가 근대에 만들어진 전통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니, 혹시 이것도 ‘모스키노’에서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인식에 한방 먹이려는 정체성을 표현한 요소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블루걸’이 투박한 신발로 전형성에 포인트를 준 것처럼 ‘모스키노’도 등산화에서 영감을 받은 듯 빨간 끈으로 묶은 신발을 새로 선보였는데, 앞코의 금색 장식과 높은 굽 등으로 더욱 세련되게 변형되었다.
후반에 나온 웨스턴 이미지의 스웨이드 프린지로 장식된 의상은 장미무늬와 합쳐졌고, 이후에는 블랙 앤 화이트 의상들로 앞 부분의 전통성과는 너무도 이질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갑자기 이야기가 우주로 날아가 버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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