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민정 기자의‘좋은생각'-박명수가 CEO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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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7 오전 11:21:13

개그맨 박명수가 지난해 12월 중 개국한 경인방송(OBS)의 ‘박명수가 만난 CEO’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다. 그가 진행자로 섭외된 이유는 치킨과 피자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다양한 CEO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기에 적임자라는 이유다.
하지만 개그맨 박명수가 CEO로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있을까? 대중들에게 노출된 그의 모습은 모든 걸 내던져 사업에 투자하는 전문경영인 CEO의 모습보다 ‘무한도전’을 비롯한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 올인하는 연예인의 모습이 더 강해 보인다. 어쩌면 치킨과 피자 가게는 음반(?)을 내기 위한 부업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결국 그의 현란한(?) 연예 활동은 부업을 위한 스타 마케팅의 ‘도구’ 일 뿐  CEO라는 타이틀은 가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비단 박명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그 동안 자신들이 쌓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실력은 있지만 인지도가 없는 평민(?) 출신 패션 CEO들보다 수월하게 대중들에게 어필된다. 물론 이런 점을 노렸겠지만 말이다. 대중들은 연예인과 그들이 운영하는 쇼핑몰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오픈했다는 소식만으로 뉴스가 된다. 이때 이들의 홍보를 도와주는 기자들은 패션 기자가 아닌 연예 기자들이다. 연예인 쇼핑몰에 대한 기사는 그 온라인 쇼핑몰의 경쟁력이나 장점을 부각하기 보다는 또 한 명의 연예인 CEO 등장했다는 기사로 포장된다. 그러다 보니 제품력이나 마케팅력에 대한 검증 없이 하루 아침에 인기 인터넷 쇼핑몰로 검색어 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연예인들은 이름만 내걸고 일정 부분의 수익을 취하거나, 중간 브로커 격인 밴더를 두고 간접적으로 사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여전히 꾸준히 연예 활동을 한다.
CEO로서 실패할 경우 돌아갈 곳이 그 곳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양다리(?)의 전형인 셈이다. 얼마 전 탤런트 C씨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K 대표를 인터뷰 하기 위해 사무실을 방문했었다. 하지만 K 대표는 부재 중이었고 대신 이사가 나왔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대답에 한계를 느낀 듯 대표를 전화로 연결해 바꿔 주었다. 그의 스케줄은 방송 스케줄과 겹쳐 있었다. ‘팬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고정 고객은 팬’이라는 그의 설명을 듣고 나니 연예 활동을 통해 얻은 부스러기 인지도가 그를 매너리즘에 빠지게 한 건 아닌지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바쁜 연예 활동 와중에도 직접 디자인에서부터 제작에 함께 참여한다’라는 공식은 연예인들에게 한계가 있다. 그들의 ‘양다리 전형’은 그들이 자처한 숙명(?)인 셈이기에 어느 한쪽에만 올인하라는 의도보다 투철한 비즈니스 의식으로 패션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패션에 올인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잘못된 포장은 소비자를 두 번 울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찰스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인터넷 쇼핑몰 「스투피드 찰스」의 최재민 대표를 만났다. 그에 대한 기자의 첫 느낌은 무늬만 CEO인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진지했다.‘나는 옷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말로 시작된 인터뷰에서 그는 좋은 퀄리티의 소싱 업체를 고민했고, SPA 전성 시대에 걸 맞는 반응생산(QR)을 강조했다. 적어도 그와 인터뷰하는 동안 연예인 찰스의 잔상은 오버랩되지 않았다.
업그레이드된 온라인 패션 시장은 거창한 패션 벽보가 아니라 사소하지만 진실된 세목들로 이뤄진다.
결국 고도의 신뢰성과 제품력이 요구되는 온라인 패션 시장은 스타성 만으로 돈을 벌려는 ‘연예인’보다 ‘CEO’가 필요하다. 앞으로 국내 패션 시장에 찰스같은 열정으로 가득찬 진실의 세목이 가득하길 기대한다.

함민정 기자
hmj@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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