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는 지금 ‘하이터치, 하이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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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6 오전 8:52:01


유통가는 지금 변신 중이다. 백화점은 물론 할인점, 쇼핑몰에 이르기까지 하이컨셉, 하이터치란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MD 전략이다. 쇼핑 공간에 대한 변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진열된 상품을 고르고 구입하는 단순한 공간에서 상품의 특성에 맞는 매장 진열로 구성을 새롭게 하거나 고객 맞춤형 매장으로 바뀌고 있다. <편집자주>


고르는 재미 살린 편집 매장
롯데백화점은 미아점에 새로운 개념의 콘셉트형 편집샵을 선보였다.
멀티 캐주얼 매장을 중심으로 시작된 편집 샵을 확장해 아예 층 전체를 하나의 콘셉트형 매장으로 바꾼 것이다. 브랜드 간 벽을 없앴으며, 바닥과 벽면 등에 쓰인 자재도 모두 통일했다.
사방으로 뚫린 구성 덕분에 직선, 곡선 어느 방향으로든 고객들이 자유롭게 매장을 드나들 수 있어 기존의 U자형 쇼핑 동선이 바뀌었다.
벽면을 이용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하고 브랜드별 개성을 나타내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획일화된 백화점 MD로 식상해있던 고객들에게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새로운 쇼핑 방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오픈 때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개 층을 편집 샵 형태로 구성하는 것은 철저히 고객 중심으로 바꾼 것이다. 기존 1개 브랜드 1개 매장으로는 개성 강한 요즘 고객들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켜줄 수 없다. 특히 젊은 층을 겨냥해 다양하고 세분화된 편집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의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 샵 ‘엘리든’의 규모를 1개층으로 확대하는 등 전 점에 걸쳐 이런 형태의 편집 매장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특색있는 편집 샵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작년 초 무역센터점에 처음으로 문을 연 편집 매장 ‘데님 바(Denym bar)’가 대표적이다. 기존 청바지 브랜드들에 식상함을 느낀 젊은 고객들을 모으기 위해 9개국 50여개의 해외 유명 진 브랜드를 들여와 말 그대로 ‘바’처럼 꾸며놓았다.
고객들은 천정에서부터 줄을 통해 매달린 듯 걸려있는 제품들을 구경한 후 데님과 관련된 액세서리와 티셔츠를 들춰본다. 한편에 진열된 재미있는 캐릭터의 수입 화장품들에도 눈길을 돌린다. 데님바 매장에서 한발짝 떨어진 곳에는 감각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있다. 고객들은 그곳에 앉아 데님 바에 드나드는 다른 고객들을 구경하거나 휴식을 취한다. 그야말로 ‘데님 바’라는 카페에 들어온 것과 같은 체험을 하는 것이다.
정용운 영 캐주얼팀 바이어는 “요즘 백화점 고객들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쇼핑 자체를 하나의 체험으로 생각한다. 가격보다는 가치를 따지는 고객들을 위해, 그리고 차별화된 백화점 이미지를 위해 이런 형태의 편집 샵을 계속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 무역점의 데님 바는 월 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현대백화점 내 매장은 물론 타 백화점 편집 샵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에 힘입어 올해 초 압구정 본점에도 데님 바를 추가로 오픈했다.



하이터치로 틈새 고객 잡는다
뉴코아아울렛 강남점은 작년 11월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본관을 PB 패션관으로 만들었다. 뉴코아의 소유사인 이랜드의 인테리어 브랜드인 「모던하우스」를 비롯, 모두 15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강남점은 올해 4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용범 홍보실 과장은 “강남점 뿐만 아니라 전 점에 걸쳐 PB가 입점해있지만 강남점의 경우는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강남권 유통이라고해서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로 대변되는 명품 산업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획일화된 브랜드로 일관하는 타 백화점과 비교해 본관 전체를 PB 패션관으로 구성함으로써 강남의 실속파 고객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터치의 바람은 동대문 쇼핑몰에까지 불고 있다. 두타는 최근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4, 5층 액세서리 존을 확 바꾸었다.
동대문 쇼핑몰의 액세서리 매장들은 이 집에서도 살 수 있고, 저 집에서도 살 수 있는 획일화된 제품들과 개성 없는 매장 인테리어,

오민정 기자
sky@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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