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미 브랜드트리 실장은 「폴햄」 「애스크」 「노튼」 「스멕스」 「제이폴락」 「엠볼리」 등의 브랜드 네이밍을 만든 장본인으로 10년 동안 패션업체에서의 몸담은 경험으로 패션업체를 위한 다양한 브랜딩 작업을 해오고 있는 인물이다.
“마트에서 팔고 있는 브랜드는 독특한 개성보다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편안함을 추구하죠. 패션 상품이라기 보다 생활 필수품이라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컨셉을 엮는 것을 거추장스럽다고 부담스러워 하시는 클라이언트들이 많아요. 온라인은 좋은 브랜딩을 접목하기 위한 잠재력이 우수한 브랜드가 많은 것 같아요. 완벽한 구색을 갖추어 놓지 않아도, 차별화된 아이템과 컨셉을 뽑아낸 브랜드가 많거든요.”
김 실장은 네이밍시 그 브랜드에서 감성을 뽑아 내는 작업이 첫 번째라고 말한다. 클라이언트 머리 속에 있는 막연한 이미지와 감성을 잦은 대화를 통해 명확한 컨셉으로 찾아야 하는데, 그 중 감성적인 고가격대의 영 캐릭터, 숙녀복 등의 메이저 브랜드가 어려운 작업이라고 덧붙인다.
또 음성으로 처음 브랜드를 접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소리’를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콕스」 「도트」의 경우 발음 먼저 네이밍 한 다음 스펠링을 개발한 경우에요. 소비자들은 발음에 익숙해진 뒤 표기를 이해하는 편이죠. 또한 의미는 학습을 통해 이뤄질 수도 있으니 추후에 붙여가는 편이구요.”
네이밍을 만드는 김 실장의 과정은 특별한 원칙이나 공식은 없다. 다만 항상 ‘Something New, Something Different’를 생각하며 감(感) 잡기 위해 애쓴다고.
“네이밍을 위한 소재들은 풍부해 질 거라 생각합니다. 미국을 보더라고 ‘보잘것없는’이란 뜻의 브랜드가 잘 나가거든요. 아직 국내에는 이런 유머 문화가 부족하지만 곧 실현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네이밍을 멋드러지게 만들어도 꾸준한 브랜드 관리가 안되면 소용 없는 것. 브랜드 스토리를 계속 만들어 소비자를 계속 불러들여 유지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브랜드 네이밍부터 일관된 브랜딩으로 끊임없이 마케팅에 활용하는 좋은 사례를 김 실장은「폴햄」과 「후아유」를 들었다.
“「폴햄」은 「폴로」같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출발한, 10대 후반의 트래디셔널을 표방한 브랜드입니다.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대학 주변의 거리이름에서 유래한 브랜드 기원과 같이 대학의 문화를 담은 메시지를 주고자 하는거죠. 사회문제에도 관심 많은 지적인 학생이라는 콘텐츠를 잘 풀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후아유」도 ‘캘리포니아 드림’이란 LA의 즐거운 문화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브랜딩의 예라고 볼 수 있겠네요.”
김 실장은 주변의 상황에 의해 자주 바뀌는 컨셉을 가장 좋지 않은 브랜딩의 예로 꼽았다. 브랜드의 컨셉은 소비자와의 독특한 약속이기 때문에, 이 자산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그러한 점에서「폴로」는 1920년대의 미국 중상류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변함없이 보여주는 대단한 브랜드인 것 같다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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