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비즈니스의 성공 척도는 스피드, 회전율 등의 시스템적 경영관리로 대변되는 이성적 역량과 디자인, 창의성, 커뮤니케이션으로 대변되는 감성 지수의 조화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다.
지금까지 세상은 서구의 합리주의에 입각한 좌뇌의 기능이 강조된 시기였으나, 이후로는 우뇌의 기능이 재조명되어 수학적 사고력과 감성지능, 사회지능이 복합적으로 조화되는 하이컨셉·하이터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Daniel Pink)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원제: A Whole New Mind)>에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미래형 핵심 인재의 조건으로 하이컨셉(High Concept, 패턴과 기회를 감지해 예술적 가치, 감성의 아름다움과 이야기를 창출해 내고 아이디어를 결합함으로써 새로움을 창조하는 능력)과 하이터치(High Touch, 타인과 공감하고 즐거움을 유도하며 목적과 의미를 계발해 이를 추구하는 능력)로 대변되는 개념과 감성이 중요시 될 것인데 그 자질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가 그것이라고 했다.
산업혁명 이후 현재까지 세계는 산업화, 자동화, 정보화를 통해 물질의 풍요를 맞게 되었다. 이러한 물질적 풍요는 생활의 편리함을 주었으나 이에 그치지 않고 현재에는 공급의 과잉을 초래하게 됐다.
또 풍요는 비슷한 것들끼리의 경쟁을 부추기게 되었고, 급기야 가격경쟁을 넘어 가격파괴로 이어지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반동으로 사회는 좀 더 아름답고 감성적인 가치를 요구하게 됨으로써 디자인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으며, 또 한편으로는 물질의 풍요가 반드시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 줌으로써 비즈니스에서도 삶의 가치와 의미를 되돌아 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우리 패션 비즈니스의 경우에도 가격파괴, 컨셉의 빠른 동조화 등은 이와 같은 현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스타일이 아닌 좀 더 창조적 디자인 즉, 비즈니스 모델 및 브랜드를 디자인하고 경영하는 것으로 진화해야 한다 마케팅 역시도 단순한 프로모션이 아닌 고객과의 교감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내고 삶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또 지식사회의 지식근로자들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되었으며, 정보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기존의 '스페셜리스트, 제너럴리스트'라는 이분법적 구조에서 벗어나 ‘Mind Set Change’를 통해 포스트(Post) 지식근로자로서의 새로운 태도와 마음가짐을 갖춰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들은 기존의 주어진 Job을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탐색해야 하며, 자신의 Job에 열정을 가지고 수행하는 단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타인과의 조화와 공감을 통해 보다 큰 그림을 결합하고 합성하는 ‘Job의 진화’를 이루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경영자 역시 이러한 포스트 지식근로자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글·박재홍 에이션패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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