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보다 여자속옷을 더 잘 아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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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비즈니스 ‘성공의 법칙’ - 류대현 신영와루코 상무

2006-02-03 오후 5:15:36

강한 카리스마 속에 은근히 드러나는 부드러움이 인상적이다. 「비너스」의 류대현 상무에게는 파워풀한 추진력과 함께 그 속에 숨겨진 세련된 감성이 동시에 엿보인다. 1979년 한국와코루에 입사해 와코루를 성장시켜 온 류대현 상무는 2001년에 「비너스」 총괄 지휘관을 맡아오면서 25년간 한 분야에만 몸담아오고 있는 이너웨어 업계의 전문가다.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와 법학을 전공한 탓에 전형적인 한국 남성상이었던 그는 25년간 여성 속옷 업계에 종사해오면서 파워풀한 경영자의 ‘카리스마’와 여자보다 더 여성스런 ‘섬세함’이라는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갖게 됐다. 이런 모습은 최근 「비너스」의 모습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류 상무가 2001년 「비너스」 총 지휘관으로 영입된 이후 「비너스」 이미지는 더욱 세련되고 부드럽게 변화했고 내부적인 인프라와 시스템 체계는 더욱 강력해졌다. 그 결과 「비너스」는 올 한해 전년대비 13%대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행사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정상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13% 정도 상승할 만큼 가시적인 실적을 보였다. 이에 대해 류 상무는 “이너웨어 업계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너스」는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전년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올해는 란제리 업계 1위 브랜드 자리를 확실히 정착시켰다”며 “이는 시대 변화를 과감하게 수용한 데 있다”고 했다. 류 상무는 「비너스」 총 지휘관으로 오면서 새로운 시장 돌파구 마련을 위해 과감한 브랜드 변화가 단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바로 기능성과 고유의 브랜드 오리지낼리티를 강조하면서도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패션 테이스트를 수용하기 위해 패션화에 한발 다가선 것이다. 상품력, 매장 인테리어, 판매력, 브랜드 로열티 등을 하나씩 개선해 나갔다. 판매력 향상을 위해 여직원 판매교육 시스템을 강화했고, 기존의 대량 진열식 매장 VMD도 상품과 전체적인 브랜드 콘셉트가 한눈에 보열질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전화했다. 이런 VMD 변화는 매장 재고 부담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재고 시스템을 도입케 했으며, 그 결과 상품소진율 향상뿐 아니라 적기 적소에 물량이 투입되어 상품회전율도 높아졌다. 또한 「비너스」 매장에 유러피언 란제리 「오르화」, 정통 란제리 「비너스」, 패션 란제리 「핑크 비너스」 등 각 콘셉트 별로 제시해 다양한 테이스트를 지닌 여성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류 상무가 말하는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바로 ‘골든 프로모션’ 프로젝트의 성공이다. “‘골든 프로모션’은 한국 여성의 체형을 분석해 각 여성들의 바디라인에 맞는 속옷을 제안하는 프로젝트로 지난 가을부터 5개 백화점에서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였다. 그 결과 「비너스」의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동시에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등 기대 이상의 호응도를 얻어냈다”고 말한다. 이런 류 상무는 여자보다 여자 속옷에 더욱 당당한 모습이었고, 이런 당당함 속에는 그만의 사명감도 엿보였다. 류 상무는 “「비너스」는 국내 여성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외국 기업에 맞서 경쟁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을 만들어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며, 이제는 여성들에게 속옷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전파해야 하는 의무감을 느낀다. 현재 판매 직원들을 대상으로 속옷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알리고 「비너스」 고객들에게 1차적으로 전달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속옷 분야에 대한 사회적인 교육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여성의 몸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초등학생, 여중생들에게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속옷에 대한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익을 넘어선 한국 여성을 위한 「비너스」의 사명감을 내비쳤다.

박경희 기자
pk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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